‘일상복지’에 많은 노력 기울여

‘교육권’…실천 가능한 공약 필요
모든 부분 아우르는 총학 기대
 
안녕하세요. 정기자가 된 지 3달, 처음으로 친절한 기자들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김윤정입니다. 평소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저이지만 기사에서도 친절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요즘 학교가 떠들썩합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학생회선거 때문이죠. 여러분은 대표자를 뽑을 때 무엇을 가장 먼저 고려하시나요? 외모? 친밀도? 소속? 개인마다 선택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가장 바람직하고 공정한 기준은 바로 ‘공약’입니다. 
 
그러나 때로 유권자는 후보자의 소속이나 친밀함 등에 비춰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공약의 중요성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후보자는 유권자를 위한 진심 어린 공약을 만드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게 되죠. ‘유권자와 맺은 공적인 약속’인 공약(公約)은 ‘빌’ 공을 쓰는 공약(空約). 즉 ‘헛된 약속’이 돼버리고 맙니다. 이번에 저는 지난 4년간의 총학생회(총학) 공약을 분석해보려 합니다. 얼마 후 있을 총학선거에서 여러분이 하실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죠. 
 
지난 4년간 총학은 일상복지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는 듯 보였습니다. 2009년 서울캠 희망사항 총학은 시험기간에 법학관 식당을 영업시간 외에도 개방해 학습공간을 마련했고 아침 식사도 제공했죠. 이어 2012년 서울캠 카우V 총학은 스마트폰 충전대 설치, 예비군 출석인증제도 개선, 자취생 택배보관시스템, 교내 무료 토익응시 확충, 학생식당 모니터링 등 적지 않은 일상복지공약을 성사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상복지는 굵직굵직한 사업이 아니므로 사소하게 여겨질 법도 한데요. 학생들의 피부에 바로 닿는 부분이니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4년 동안 총학생회가 꾸준히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교육권’인데요. 2009년 서울캠 희망사항 총학에서는 교수 증원 및 강의 증설이라는 공약을, 2011년 Hello 총학에서는 상대평가제 완화, 수강신청 경쟁완화라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2012년 카우V 총학에서는 상대평가제 완화 및 교양과목 추천제를 내걸었죠. 매년 제시되는 공약임에도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개선되길 원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해결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통에 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학생대표자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학교구성원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부에 전달하고 조화를 꾀하는 것이 학생대표자의 역할인데요. 사실 지난 총학의 결과를 보자니 이마저도 신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먼저 학생회 안에서의 소통에 관해 말해보죠. 2010년도 안성캠 총학생회는 예술대·동아리연합회와의 마찰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시작부터 삐걱거린 것이죠. 안성캠 총학생회가 예술대·동아리연합회와 함께 추진한 사업은 하나도 없었으며 축제도 각각 진행했습니다. 대표자 간 소통이 원만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학생들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도 안성캠 총학생회는 학생회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으며 플래카드나 선전물을 통한 활동보고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2년도 서울캠 카우V 총학도 단과대 및 학과 학생회장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학생총회는 물론 전학대회도 무산돼 학생대표자들의 여론을 통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사실 제시한 모든 공약에서 완벽한 총학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며 느낀 점은 당선된 총학이 학생권리신장이든, 일상복지든, 소통이든 어느 한 영역에서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죠.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완벽’은 아니더라도 모든 분야를 아우르려는 노력을 보여줄 총학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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