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원되는 운영지원금으로 연구소 운영 어려워
대학 1년 지출액 중 연구비 비중 약 2.62%

교무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우수 연구소는 계열별 10% 이내로 선정해 조교 배정 및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우수 연구소는 계열별 20% 이내로 선정해 조교 배정 및 1,000만 원을 지원한다. 반면 2개년 연속 비활성 연구소로 선정된 연구소엔 폐쇄 조치가 실시되고 3년 동안 한 번도 최우수 혹은 우수 연구소로 선정되지 않은 연구소에 대해선 연구소 공간을 회수한다.


하지만 실제 지원 현황은 계열별로 각기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계열 내에서 해당 연구소장들에게 양해와 동의를 구했다고 하지만 몇몇 계열의 경우 최우수 연구소 평가를 받아 2,000만 원을 지원받기로 했음에도 연구소에 1,000만 원만 지급됐다. 교무처의 방침은 최우수 및 우수 평가를 받은 연구소에만 운영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우수 및 우수 평가를 받지 못한 일부 연구소 소장들이 운영지원금이 없으면 연구소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건의를 했다. 이에 따라 최우수 및 우수 연구소에 배정된 금액에서 일부를 떼 여러 연구소에 지원금을 올해 지급했다. 내년부터 교무처는 연구소가 수주해온 외부 연구비를 기준으로 연구소 운영지원금을 배분하기로 했다.


현재 인문사회계열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23개 연구소 중 6개 연구소는 공간과 지원 예산이 없고 5개 연구소는 공간은 있지만 지원 예산이 없다. 또한 6개 연구소는 지원 예산은 있지만 공간이 없다. 그나마 운영지원금을 받는 연구소도 최저 200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 수준으로 지원받고 있다. 대학본부의 조교 인력 지원이 중지됐을 경우 연구소 자체적으로 조교를 고용해야 하는데 조교를 고용하는 데만 드는 돈이 한 학기에 약 400만 원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지금과 같은 연구소 운영지원금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기는 어렵다. 


올해 교양학부대학 소속의 교양교육연구소에 대한 운영지원금은 전액 삭감됐다. 교양교육연구소가 평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평가 결과에 따른 대학본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작년의 연구소 성과를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평가 기준이 5개 계열별 연구소 상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양교육연구소는 평가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교양학부대학 행정실 이호남 팀장은 “교양학부대학의 유일한 연구소인 교양교육연구소는 공간, 재정적 지원, 조교 등 무엇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소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교양교육연구소는 교양학부대학 차원에서 지원하는 소정의 운영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의 법학연구원은 그나마 형편이 좋은 축에 속한다. 대학본부로부터 연구 공간과 조교 1명, 연간 연구소 운영지원비 80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조교 1명과 운영지원비 800만 원만으로는 연구소를 운영하기에 벅차다.


법학연구원은 등재후보지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등재후보지 각각 일 년에 두 번씩 발간하고 있다. 2개의 등재후보지 중 1개의 등재후보지는 연구소 소속 교수들이 돈을 모아 발간하고 있다.


또한 법학연구원엔 무급 연구원밖에 없기 때문에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기 어렵다.  무급 연구원과 유급 연구원의 연구 수행 강도에 차이가 있어 유급 연구원을 고용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법학연구원 이종영 원장(법학과 교수)는 “다른 대학의 연구소엔 유급 연구원이 보통 2,3명 정도 있다”며 “최소한 유급 연구원이 1명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연구소에 대한 ‘당근과 채찍’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활성화된 연구소에 대해선 지원을 하고 비활성화된 연구소에 대해선 지원을 끊겠다는 것이다. 2018년까지 세계적인 연구센터 3개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2011년부터 계열별 대표연구소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상준 교무처장은 “학교 전체적으로 볼 때 연구소에 대한 투자는 늘었다”며 “재정적인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연구소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중앙대의 총 지출액에서 연구비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62%다. 같은 해 고려대가 8.99%, 성균관대 7.52%, 경희대 5.31%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또한 연간 총 지출액이 중앙대보다 약 100억 원 적은 건국대의 경우도 연구비 지출액은 약 20억 원이 많아 총 지출액 대비 연구비 지출액의 비율은 약 3.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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