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선정된 적 없어=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선도연구센터(ACE) 지원사업에서 중앙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이 실시된 이래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다.


199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이 운영 중인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은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융·복합화 및 대형화 추세 등에 따라 집단연구를 지원하기위한 사업이다. 이는 이학분야의 SRC(Science Research Cen ter)와 공학분야의 ERC(Engineering Re search Center)로 나뉜다. 2011년 현재 지원 규모는 센터당 연 13~15억 원으로 최장 7년 동안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규모도 크고 장기간 지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적지 않은 대학 연구소들이 공모하고 있다.


ERC와 SRC는 신설 이래 이공계 대학으로 이름난 대학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11년까지 SRC로 선정된 연구소는 서울대 21개, POSTECH 7개, 연세대 6개, KAIST 4개로 전체 74개 센터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서강대, 한양대, 부산대 등 나머지 선정 대학은 1~3개 사업을 유치했다. 22년간 한 번만 선정된 대학도 13곳이나 된다. 하지만 중앙대는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ERC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동안 선정된 연구소는 서울대 17개, KAI ST 17개, 한양대 8개, POSTECH과 연세대는 각각 6개다. 전체 87개 센터 중 약 62%에 해당한다. 교육부가 설정한 연구중심대학 중 중앙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ERC에 선정된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앙대는 SRC와 ERC 중 어느 사업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BK21+사업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직= 지난 8월 15일에 발표된 BK(Brain Ko rea)21+ 사업단 선정 결과에 대해 “교수와 학생, 대학본부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이용구 총장이 개교 95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바 있다. 중앙대는 사업단(대형) 3개와 사업팀(소형) 9개가 선발되어 지원 금액 면에서는 64개 대학 중 전국 17위, 수도권 사립대학 중에선 7위에 머물렀다.
 

BK21+사업은 한국연구재단의 BK21사업과 WCU(World Class University)사업이 모두 종료된 상황에서 합병사업으로 나온 것이다. 앞선 BK21사업은 석·박사과정 대학원생과 신진연구인력(박사 후 과정생 및 계약교수)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한편 WCU사업은 연구 역량이 높은 해외학자 확보를 통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따라서 BK21-WCU 후속사업인 BK 21+사업의 주목적은 창조경제를 실현할 석·박사급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교육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을 학문 간, 산업과 기술 간 융합이라고 강조하며, 변화한 BK21+사업의 주안점이 융합임을 환기했다.


실제로 이 사업에 탈락한 다수 중앙대 사업단과 사업팀들이 융합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지 못해 신설 당해의 틈새를 공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업팀으로 지원했던 이춘식 교수(물리학과)도 “2단계 BK21사업에서의 물리 분야 전례를 보고선 BK21+사업 선정을 확신했었지만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팀으로 선정됐지만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도 있었다. BK21+사업의 설립 목적은 대학원생 인력양성인데 중앙대 대학원은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문사회분야 사업팀으로 선정된 신광영 교수(사회학과)는 “진정한 연구중심대학이 되려면 대학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점연구소 선정으로 집단연구 활성화 도모= 중앙대가 SRC와 ERC에서 낙방을 거듭하는 가운데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점연구소로 선정된 대학부설연구소 중 중앙대가 보유하고 있는 곳은 3곳이다. 인문사회계열의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과 학교체육연구소는 각각 2007년과 2011년에 중점연구소로 지정됐다. 자연공학계열 신기능이미징연구소의 경우 2009년에 선정되어 2018년까지 지원을 받는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목적은 대학부설연구소를 지원하여 연구소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원 규모는 인문사회분야 중점연구소의 경우 최장 9년 동안 연 200~300만 원, 이공분야 중점연구소의 경우 최장 9년간 연 5억 원이다.


현재 중앙대 자연공학계열 연구소들은 SRC와 ERC 다음으로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은 SRC와 ERC에 비해 모집 수가 많아서 발탁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본부도 중점연구소와 같은 대형 사업에 선정되면 2억 원의 대응자금을 지원해 재정부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기능이미징연구소 이춘식 소장(물리학과 교수)은 “한국연구재단과 대학에서 지원받은 금액으로 박사급 연구원을 양성하고 있다”며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이 집단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서 단 한 차례만 수주받아=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 지원사업에서 지난해 인문사회계열 내 연구소 중 한 개의 연구소만 사업단에 선정됐다. 지난해 연구 수주를 받은 연구소는 외국학연구소로 사업단에 선정된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연간 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한국연구재단은 2006년 인문학 위기 선언 이후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소 육성과 인문학 분야의 미취업박사를 지원하기 위해 인문한국 지원사업을 2007년부터 시행했다. 인문한국 지원사업은 대학부설 인문학 연구소의 전임 연구인력을 지원해 인문학 연구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연구소 지원 규모에 따라 대형·중형·소형연구소로 구분하고 연구소별로 연간 3~15억 원을 최장 10년 간 지원한다. 이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 중 많은 금액이 투자된 큰 규모의 사업에 해당하며 인문사회게열 내 연구소들에겐 중추적 사업으로 꼽힌다.


외국학연구소를 제외하고 인문사회계열 내 연구소 중 인문한국 지원사업단에 선정된 연구소는 없는 실정이다. 인문한국 지원사업 시행 전 기획 위원으로 참여했던 신광영 교수는 “인문한국 지원사업단에 선정되기 위해선 누적된 연구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중앙대의 경우 인문사회계열 연구소에 대한 대학본부의 지원이 적어 경쟁력 있는 연구소가 육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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