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과 <국민대신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학 내에서 오랜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언론이라는 점? 아니면, 꽤 괜찮은 여자들이 현 편집장으로 있다는 것? 뭐,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교집합이 하나 있으니, 바로 학내에 ‘자치언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대에는 ‘잠망경’이라는 자치언론이, 우리 국민대학교에는 ‘국민저널’이라는 자치언론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앙대 ‘잠망경’은 비록 기사는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진정한 언론의식을 갖춘 매체로 향하는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학교의 ‘국민저널’ 또한 올해 1주년을 맞이했는데 매번 다양한 기획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쑥쑥 키워나가고 있다.
 
 학내에 자치언론이 있다는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문제의식이 생생히 살아있다는 것을 뜻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치언론들은 보통, 기존 대학언론 매체를 그대로 수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학내 문제점들을 스스로 파헤쳐 진실을 규명해보고자 하는 이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깊은 열정으로 자치언론을 운영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대학언론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이 많다.
 
 학보사에게 자치언론은 상생을 기대해보는 존재이기도 하다. 물론 학내언론으로서 지향하는 목표나 사안을 바라보는 시점 등에서 사뭇 다른 부분들도 있다. 토론장에서 패널 간 갈등을 유도하는 감정적 발언들이 사회자의 경고와 제한을 받는 것처럼, 우리 학내 언론매체들 사이에서도 쓸데없는 마찰로 서로의 인력을 낭비하지 말잔 생각이 뚜렷하다. 
 
 학내언론들은 학내 많은 사안들을 다루기에도 하루하루가 바쁘다. 또한 설사 서로에게 경쟁심을 갖고 있다고 한들, ‘언론’으로 만난 사람들이니 탄탄한 사실보도, 분석적 심층취재 등 그 본분에 맞는 종목에서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 응당 맞는 일이다. 
 
 우리학교의 자치언론은 본인이 <국민대신문>의 2년차 기자로 활동하던 2012년도 후반에 만들어졌다. 당시 편집장의 자리를 탐내던 본인은 자치언론에 대한 여러 생각들과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어느새 편집장 퇴임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고민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제 한 가지 확실해진 생각은 있다. 바로 우리학교의 언론 생태계는 자치언론의 등장으로 보다 더 풍요로워졌다는 것이다. 
 
 학보사의 편집장씩이나 되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게 혹자의 눈에는 소갈머리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물론 현재 학내 언론매체들은 안팎으로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태산 같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학내 언론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기사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도가 유지되는 한, 국민대의 학내 언론은 다른 어떤 대학보다 더 큰 영향과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학보사와 자치언론 모두, 지금의 자세를 잃지 않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김지원 편집장
국민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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