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학본부는 2010년 안성캠 구조조정 대상학과 학생들에게 2014년부터 진행될 후속조치에 대한 공문을 전달했다. 이번학기에 2010년 안성캠 구조조정 대상학과의 수업권 보장이 끝나면서 안성캠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가 후속조치에 대한 질의문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2010년 구조조정 대상학과인 안성캠 외국어대학 4개 학과(영어학과, 일어학과, 노어학과, 중어학과)와 사회과학대학 국제관계학과, 생활과학대학 가족복지학과의 학생은 2014년 1학기부터 서울캠 관련 학과로 통합돼 서울에서 수업을 듣는다.

2010년 안성캠 구조조정 당시 대학본부는 신입생이 4학년이 되는 2013년까지 안성캠에서의 수업권 보장을 약속했다. 또한 2014년부터 서울캠 통합학과에서 수업을 듣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3년 2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대학본부는 2014년부터의 후속조치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안성캠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안들을 정리해 올해 4월부터 대학본부와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최종 답변이 지난 7일 공문으로 전달된 것이다.

이번 공문은 학생들이 질의한 ▲안성캠 학생들만을 위한 독립된 수업 개설 및 학과 공간 확보 ▲전공 커리큘럼 운영 방안 ▲통합학과 복수전공의 안성캠 이수 ▲안성 거주 학생의 통학 지원 및 생활관 신청 자격 ▲졸업 시 학적표기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됐다.

대학본부는 학과 통합에 따라 양캠 학생의 구분이 없어져 독립된 수업 개설과 공간 마련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수업 공간 마련의 경우에는 분반을 하거나 여석을 늘려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전공 커리큘럼은 통합학과의 교과과정에 따라 개설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며 커리큘럼이 다를 경우 조정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복수전공과 관련해서는 경영학부, 경제학부 등 2015년에 서울캠으로 이전될 교육단위는 2014년까지 학생의 선택에 따라 양캠에서 이수 가능하며 2015년부터 서울캠에서 이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캠 생활관 신청 시에는 서울캠 학생들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고 통학지원은 교차수강버스 신청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졸업 시 학적 표기와 관련해서는 2015년 2월 졸업자부터 졸업장의 학적을 입학 학적인 구조조정 이전 학문단위와 통합 학과의 졸업 학적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성적증명서에는 입학 학적과 졸업 학적이 모두 기재된다.

대학본부의 답변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중어학과 방성준 학생회장(3학년)은 “주어진 상황에서는 최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캠 인문대 강정헌 학생회장(일본어문학전공 3)은 “현재도 서울캠 수업 공간은 포화상태인데 분반을 하더라도 수업의 질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대학본부가 제시한 수업 공간 마련 대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 인문사회계열 교학 지원팀 황중연 실장은 “공간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캠으로 이동하는 학년별 인원 등의 데이터로 시뮬레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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