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학기 ‘중앙대 정체성 살리기’ 기획보도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청룡’을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UI의 의미에 관해선 잘 알지 못했다. 중앙대의 교가, 교호, 교색 등 다양한 상징물 역시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학본부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을 발표할 계획이라 전한 바 있다.

  지난 8월 홍보실은 예정대로 중앙인 커뮤니티에 ‘100주년 엠블럼 및 슬로건 의견 수렴’이란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엠블럼 시안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이 좋지 않자 홍보실은 “외주 업체에 새 시안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공모전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대학본부와 의견합치를 이루진 못했다.

  95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학생대표들은 이전과 크게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상징물의 의미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중앙대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해야 하냐는 질문에 학생들과 대학본부,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중앙대 구성원 간 정체성 문제를 논의할 공론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앙인 커뮤니티는 일부 학생들의 의견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충분한 소통을 원하고 있고, 전문가들 역시 학내 구성원 간 협의 없이는 상징물을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론장을 만들어중앙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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