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 눈에 띄는 기사는 ‘20대는 젊은 빚쟁이다’라는 기획이었다. 지난 호에 이어 2회에 걸쳐 실렸는데,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 문제와 더불어 ‘미친 물가’를 다루고 있었다. 이번 기획은 현 시점에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이슈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대를 가리켜 ‘젊은 빚쟁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비유나 과장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그것은 20대 현실의 밑바닥에서 작동하고 있는 사회적 조건이라는 점에서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기획기사에서는 20대를 빚쟁이로 만드는 원인을 대출과 물가 문제에서 찾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것들 역시 몇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짜 원인일까? 등록금 대출이 원인이라면 가계 소득 대비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등록금은 높은 것일까? 일부 대학에서는 수 천억 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등록금을 인상하는가 하면, 다른 대학들은 캠퍼스 환경개선 과정에서 등록금 수입에 기대고 있기도 하다. 20대 청년 대학생은 단순히 취업 문제만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복합적인 모순을 고스란히 온 몸에 새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생의 현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이 중요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사태나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알아가는 것이다. 원인을 모르면서 해결책을 내놓는 일은 임시방편이거나 잘못된 방법일 가능성이 높다. 좀 더 깊이 있는 기획기사를 기대한다.
 
  또한 1면 기사의 배치는 조금 의아하다. 논문표절 교수의 해임이라는 묵직한 비중을 가지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기사가 있음에도 장학금 관련 기사를 선택한 것은 조금 아쉽다. 신문은 독자들의 갈증이 무엇인지를 잊으면 안 된다.

권경우 동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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