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해?” 꾸뻬가 그의 친구 장 미셸에게 묻자, 그는 환하게 웃었다. “난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다, 여기서는 나 자신이 정말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아.” 꾸뻬는 장 미셸의 대답이 흥미로웠다. 그 역시 자신의 나라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다지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꾸뻬는 행복 수첩에 메모했다. ‘배움 13_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오래된미래 펴냄)의 한 장면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에는 파리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꾸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었다. 꾸뻬는 회의감이 들었다. 더는 어떤 치료로도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꾸뻬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꾸뻬는 행복 수첩을 23가지의 배움으로 가득 채웠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보니 행복은 아득한 신기루가 아니었다. 아직도 행복은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세상은 불평등하다. 특히 이 명제는 ‘부’에 관해서는 극단적인 양상을 보인다. 당장 서울캠 주거 실태만 해도 흑석과 상도는 ‘부’의 정도에 따라 명백하게 나뉜다. 그렇다면 부의 차이는 개인의 잘못일까?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들은 곰팡이 핀 반지하에 살아가는가?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동녘 펴냄)의 저자이자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불평등의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낸다. 그는 우리가 현실을 인간의 힘으로 맞설 수 없는 당연한 이치로 오해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불평등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치가 사실 부유층의 특권을 보호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강요되었던 것이라면 어떨까. 그는 최상위와 최하위를 비교하는 객관적인 지표들로 낙수효과의 거짓말을 낱낱이 해부한다. 기업의 성장이 서민의 성장을 도와준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진리로 알아왔던 현대인들에게 이 수치들은 충격적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치들은 독자들을 경악케 하며 불평등이라는 침묵의 바다에 파문을 일으킨다. 솔직하게 스스로에게 묻자. 왜 당신은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원씽 THE ONE THING』(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앞으로 20년 뒤 당신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배를 묶은 밧줄을 풀어라. 안전한 부두를 떠나 항해하라. 무역풍을 타라.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마크 트웨인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는 『원씽 The One Thing』(비즈니스북스 펴냄)은 저자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이 쓴 신개념 자기계발서이다. 저자는 이야기가 다 끝날 때까지 독자에게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무엇인가?”(What‘s your ONE Thing?)라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정리하자면 이 책에선 인생의 진리가 바로 ‘원씽’(The One Thing),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라 말한다. 이에 제1부에서는 먼저 독자들에게 그 원씽을 갖기 위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끝으로 저자는 외친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리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장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하나를 위해 전력질주 하라!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어떻게 '세상은 움직이는가?')
【캠릿브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는 것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이 중하요다고 한다.】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읽어보라. 글자들이 엉망진창으로 배열되어 있을지라도 당신은 아무 문제 없이 읽었을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글자 하나하나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패턴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패턴에 대한 예시들로 이루어진 『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스마트비즈니스 펴냄)는 세상을 읽는 노련함을 가르쳐준다. 자연계의 구조, 사회, 인간의 사고와 행동까지 모든 것이 패턴이다. 두 장이 대칭을 이루는 나비의 날개부터 소비자의 구매행위까지. 전자는 대칭적 패턴이고 후자는 반복적 패턴이라는 것이 다를 뿐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같다. 세상의 모든 것은 패턴이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도 몇 가지 패턴만 있으면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그러니 더 쉽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연습하라.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읽다 보면 그 분야를 꿰뚫는 본질까지 터득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노란집』

박완서 작가가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바로 『노란집』(열림원 펴냄)을 들고 말이다. 사실 『노란집』이란 책 제목부터 박완서 작가만의 냄새가 진동한다. 노랑이란 색채는 은은하면서도 추억이 가득한 오묘한 빛깔이다. 이번에 출간된 『노란집』은 2000년대 초반부터 경기 구리에 있는 아치울 노란집에서 박완서 작가가 쓴 짧은 글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미발표 소설도 포함돼 있다. 챕터를 넘길수록 작가만의 담백한 문체와 서정적인 감성이 독자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노년의 느긋함과 따뜻함이 듬뿍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와 달리 소설 속 배경은 조금은 느릿느릿한 시곗바늘이 움직이고 있다. 책 속 구절구절마다 노년부부가 말하는 소소한 속삭임이 가득하다.

 


 
『밤이 지나간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이 문장은 영화로, 노래로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올해 이 문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집이 나왔다. 바로 편혜영 소설집 『밤이 지나간다』(창비 펴냄). 
당신은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가? 누구나 하나쯤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 혹은 다른 누구와 공유하고 싶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편혜영은 이 ‘비밀’에 집중한다. 이 소설집은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자기 스스로를 외롭고 쓸쓸하게 만들면서도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 노모, 자신과 같은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남자, 비밀을 유지하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는 남자 등 소설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쓸쓸함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보통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그 사람과 공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과 더욱 가까워졌단 생각을 하게 해준다. 비밀을 공유하면서 친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다르다. 그들은 공유하기를 거부하며 자신을 지킨다. 그래서 편혜영 소설 속 주인공들은 외롭다. 독자들이 소설 속 주인공들과 비밀을 공유하길 원한다. 그리고 바란다. 외로운 그들과 친밀해지기를.

 

 
『시크릿 파일 서해전쟁』(장성 35명의 증언으로 재구성하다)
당신은 NLL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요즘 뉴스와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바로 NLL(북방한계선)이다. 지금 전국은 NLL을 ‘포기했다, 안했다’로 떠들썩하다. 전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NLL은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그리고 천안함 침몰 등 최근 20년간 서해에서 일어난 전투들이 발생했던 곳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장감이 가득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사안보 전문가 김종대는 저서 『서해전쟁』 그런 NLL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저자는 NLL에서 벌어진 5차례의 전투의 이면을 6장으로 나눠 기술했다. 『서해전쟁』은 우리나라 군사체제에 대한 비판과 권력다툼, 그리고 정권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국가 안보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문제점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다섯 번의 교전에 대해 다섯개의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저자는 서해교전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크게 일곱 가지로 보고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패전에 대한 책임자는 없고 오로지 영웅만이 존재하는 서해전쟁. 당신이 모르고 있던 충격적인 진실!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아크라 문서』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오 자히르』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파울로코엘료의 2012년 작품 『아크라 문서』(문학동네 펴냄)가 올해 국내에 번역돼 출간됐다.
『아크라 문서』는 ‘나’가 ‘월터 경이 발견한 문서의 사본 내용을 기록한다고 밝히는 것’부터 시작한다. ‘나’가 기록한 이 문서는 1099년 7월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기 하루 전, 예루살렘의 광장에서 예루살렘 시민들과 한 그리스인(콥트인)의 대화내용을 담고 있다. 삶과 죽음, 패배와 실패, 불안과 미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진리를 가르쳐 준다. 『아크라 문서』는 우리가 ‘뻔’하다고 느끼는 말들을 나열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게끔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번을 기약하면 된다. 다음번에도 안 되면 그 다음에는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는 사람이 패배자이고, 그 외에는 모두 승리자다” 지치고 힘든 독자 그리고 변화가 두려운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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