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이든 그녀의 무대가 된다
  • 한영진 기자
  • 승인 2013.10.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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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대학 및 R&D센터 앞에서 버스킹 중인 서보경 학생(오른쪽)                                                     사진제공 서보경 학생
  어느 한 밴드의 어쿠스틱 연주와 노랫소리에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 귀를 기울인다.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것)’을 하고 있는 밴드. 그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서보경 학생(간호학과 2)이 이번 스쿨오브 락의 주인공이다.
 
  “설마 했던 니가 나를 떠나 버렸어~” 노래방 기계를 통해 들려오는 이정현의 ‘와’에 심취해 춤추고 노래하는 꼬마. 어린 시절 그녀의 모습이다. 대학생 때부터 밴드 생활을 해 오신 아버지를 보며 자라왔기 때문일까? 어렸을 적부터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녀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녀의 노랫소리 너머로 들려오는 박수소리와 칭찬은 그녀를 노래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노래에 대한 애정은 대학생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밴드부에서, 고등학생 때는 통기타 동아리에서 노래를 불러왔던 그녀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동아리를 찾아 나섰고 그렇게 ‘뮤즈’라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다. 그녀가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동아리를 통해서였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삼삼오오 모여 시작하게 된 길거리 공연은 서보경 학생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제가 직접 홍보를 하거나 초대한 사람들이 아닌 그저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저희 공연을 본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밴드 연주와 노랫소리로 인해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그 순간이 좋았던 것이다. 차려진 무대가 아니기에 부담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도 버스킹만의 장점이다.
 
  버스킹을 하며 다양한 해프닝도 많았다.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그녀와 밴드를 향해 걸어오는 한 남학생. 마치 노래에 감명받아 다가오는 것 같아 보였던 그는 알고 보니 수업 중이니 다른 곳에서 하면 안되겠냐는 말을 전하기 위해 왔던 것이었다. “민망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런 게 버스킹의 매력 아니겠어요.(웃음)” 결국 그곳에서의 공연은 정리해야 했지만 이런 해프닝도 버스킹이기에 즐길 수 있는 묘미 중 하나다.
 
  많은 동아리 공연과 버스킹을 해 왔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은 비단 공연에서 뿐만이 아니다. 시간이 날 때면 직접 기타연주와 노래를 녹음하고 편집해 사운드 클라우드(인터넷에 음악을 올리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리곤 한다. 실제로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그녀의 노래를 챙겨 듣는 팬도 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녹음과 편집을 할 수 있고 저만의 음원을 만드는 것 같아 재밌어요.” 녹음하고 싶은 곡이 생기면 하루를 꼬박 샐 정도로 컴퓨터 앞에 앉아 녹음을 하는 그녀다.
 
  긴장감 때문에 무대에 오르기 전이면 항상 청심환을 챙겨 먹어야 했던 그녀였지만 수차례의 녹음과 공연 덕분에 이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렵지 않다. 취미로 시작한 노래는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많은 득이 되었다. 자신감도 생기고 취미를 함께하는 동반자도 생겼다. “피곤하기보다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쉼터에 있는 기분이에요.” 바쁜 학업생활에서 틈틈이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것이 때로는 피곤할 법도 한데 그녀는 오히려 그 시간이 일상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 라이브 카페 안, 그리고 온라인 속의 사운드 클라우드. 사람들이 있는 어느 곳이든 그녀의 무대가 된다. 앞으로도 그녀는 다양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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