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공연 중심의 축제 의도는 좋지만
완전한 통합축제 이뤄내는 것 필요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친절한 서지영 기자입니다. 지난 1,2일에는 안성캠 축제인 ‘2013 BBOOM 카우리발’이 개최됐습니다. 학생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축제의 열기를 카메라에 담으려 축제장소로 갔던 기자는 다소 놀라움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축제 장소에 모인 학생 수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죠.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이벤트 부스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작년엔 발 디딜 틈 없었던 메인무대 앞의 좌석도 반 이상이 비어있었습니다. 주점을 운영하던 기자의 한 친구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축제는 작년과는 달리 ‘연예인 중심이 아닌 학생들이 중심인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계획됐습니다. 그간 비싼 돈을 주고 섭외한 연예인 대신 학내의 중앙 동아리와 학과 동아리, 주변 대학의 공연동아리가 무대를 채웠습니다. 안성캠 예술대 김민종 학생회장(무용학과 4)은 “작년 축제는 연예인 때문에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정작 학생들은 즐기기 어려웠다”며 “이번 축제는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내실 있는 축제였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축제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학생들도 이와 같은 취지에는 공감했습니다. 축제에 참가한 A학생은 “학생들로 무대가 꾸며져 우리만의 축제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축제는 완전한 의미의 통합 축제가 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축제를 기획하던 단계에서 체육대가 단과대 축제인 체육제전을 이유로 통합 축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때마침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던 총여학생회 또한 체육제전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이번 통합축제에는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체육대 곽지수 총학생회장(사회체육학부 4)은 “통합축제에 불만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다만 단과대 축제를 크게 개최하느라 통합축제를 지원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안성캠 김진 총여학생회장(작곡과 4)은 “취지는 정말 좋았으나 기획안의 내용이 동아리 공연과 예술대 학생들의 공연에 그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지난 25일에 총여마켓을 운영하느라 축제 부스를 계획할 시간이 부족해 체육대와 함께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안성캠 학생지원처 김완수 부장은 “통합축제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축제를 크게 다시 연다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다”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체육대와 총여학생회의 축제 개최가 논의됐다는 말을 들었지만 합의점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경영경제대도 단과대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생중심의 공연에 관해서는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축제 부스 운영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죠. 실제로 ‘water party’ 부스와 ‘사랑의 메신저’ 부스는 홍보와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버스킹 공연장소에서도 공연을 즐기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B학생은 “축제 부스는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목을 끌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총명 축제기획단장(가족복지학과 4)은 “애초에 축제를 기획했던 의도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 위주로 대학문화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그래도 애초에 걱정했던 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적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축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취지는 좋았다고 말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주점을 운영해 외부인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축제의 마무리도 문제없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축제의 열기와 활기찬 분위기는 느끼지 못한 채 축제를 보내야 했습니다. 연예인 없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축제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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