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재 학생(역사학과 03)

엠티 가는 버스 맨 뒷자리에서 유유자적 술을 마시던 복학생 형님들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던 청년. 이젠 범접할 수 없는 고학번 냄새를 풀풀 풍기며 버스 맨 뒷자리를 차지했다. 10년차 고학번인 그가 말하는 중앙대의 매력은 ‘거지스러움’이다. 집근처 순댓집 골목과 흡사한 허름함이 사랑스럽단다. 졸업은커녕 토익 점수도 없다는 여유로운 마인드의 소유자. 9회말 투아웃, 그의 막학기는 스릴 넘친다!

 

 

  한예진 학생(일어일문학과 05)

OPlc 치면 졸업 가능하다더니 고학번이라 해당사항이 없다고? 덕분에 9차 학기 중이다. 팀플 할 때, ‘선배님은 다 아시겠죠?’라는 눈빛이 부담스럽다. 철저한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온 그녀에게 학문의 길은 멀기만 하다. 지금은 할머니 취급이 익숙해질 정도지만 한때는 그녀도 탱탱한(!) 새내기였다. 복학생 오빠들이 줄을 섰다는 미모에 음악적 재능도 특출. 06년도 청룡가요제 무대를 휩쓸기도 했었다고.

 

 

  심상용 학생(수학과 06)

06학번인데 막내라니?! 생소하고 오랜만인 막내취급이 쑥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학년만큼은 누구보다 높다. 10차 학기 5학년! 돈 앞에선 선배고 후배고 없다. 수학과답게 무조건 칼 같은 더치페이다. 그가 5학년인 이유는 다름 아닌 취업. 그놈의 취직을 생각하며 내쉬는 한숨이 청룡탕만큼이나 퀴퀴하다. 후배들에게 하는 뼈 있는 그의 조언. “시험기간에 공부 좀 해라. 안 그러면 (나처럼)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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