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의 열혈독자는 아니라도 미지근한 독자로서 ‘YES썰’은 참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매 주 신문을 챙겨 볼 열의는 없지만 그래도 학교 소식이 가끔 궁금하긴 했거든요. 이런 저에게 팟캐스트는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죠. 흔들리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신기하게도 어느 소설가가 책을 읽어주는 팟캐스트 방송은 부담 없이 듣는 것처럼요.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YES썰’은 그저 ‘아는 사람 얘기’였습니다. 한 가수의 노래제목처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두 사회자의 입담을 듣는 재미가 전부였습니다. 두 사회자 혹은 게스트와 친분이 없는 사람이라면 40분의 방송 전체를 듣긴 힘들지 않았을까요. 마치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수다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듣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봐도 들리는 불편한 수다말이죠. YES썰의 첫 회는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이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YES썰’의 승승장구를 바라는 팬으로서, 아는 사람끼리만 통하는 얘기라면 중대신문의 첫 쇼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걱정됩니다. 손 안에 조그만 휴대폰으로 볼 것과 들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 재미가 따르지 않는 가벼움은 시시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YES썰’이 가야할 방향이 진지하거나 무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우들과 부담 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YES썰’의 지향점이니까요. 부담 없이 중앙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되기 위해선 재치 있는 사회자와 센스 넘치는 게스트가 놀 ‘판’이 더 견고하게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청취자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방송을 위해선, 중대신문 후배님들의 부담은 조금 커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YES썰’의 사회자와 게스트만큼, 콘텐츠도 센스와 재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YES썰’을 듣기 전에 신문사에 몸담고 있는 선배에게 먼저 물어봤었죠. 첫 회 방송 잘 나왔냐고. 선배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나왔어. 청취자들이 최소 30분은 무난히 들을 만 한 것 같아.” 
 
‘YES썰’을 듣고 나서 선배에게 조금의 배신감이 들기도 했지만, 선배의 말이 한 편으로 이해도 되더군요. 무엇인가를 한 발 짝 떨어져 바라보지 않으면 그것에 관대해지기 쉬우니까요. 중대신문의 일원이었던 저는 볼 수 있었습니다. 학우들을 향해 용기 내어 디딘 중대신문의 발걸음을 말이죠. 하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향한 박수보다도 비판이 앞서는 자신을 보며 ‘이제는 정말 중대신문의 바깥에 있는 사람인가보구나’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중대신문을 위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 감사하기도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바랍니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얘기가 아닌,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는 얘기를 해 달라고 말이죠.
이지영 전직기자(문예창작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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