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호, 숫자가 주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편집국은 특집호이기 때문에 참신함과 무게감 둘 다 잡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많이 고민한 만큼 좋은 기획기사가 나온 것 같다. 
 
  중대신문을 읽을 때는 누군가가 옆에서 읽어주는 것 같다. 즉 읽기 편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대학생들의 현실인 알바부터 대학운영까지 날카로운 내용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이번 1800호에서 이런 말랑거림은 더욱 느껴진다. 특히 1800호의 18에서 아이템을 얻은 기획기사 ‘18을 외치고 싶던 깝깝한 순간들’에서 중대신문의 장점이 더욱 빛이 난다. 이 기사는 학교생활하며 답답했던 순간들을 친구한테 욕하듯이 뱉어낸다. 마치 내 옆에서 하소연 하는 것 같아 술술 읽혀진다. 하지만 학교 엘리베이터, 자취방 문제도 다뤄 그저 웃으며 볼 수만은 없다. 특히 통학 하는 학생들은 모를 법한 자취방 문제를, 보증금 천만 원이 넘는 자취방에서 물이 샌다는 사례로 재치 있게 표현하여 학교 주거 문제를 알려준 것이 좋았다. 마지막장에 있는 기획기사 ‘2018 중앙대 희망뉴스’도 부드럽지만 날카롭다. 2018년의 중앙대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지만 막상 읽다보면 등록금, 수강신청 등 지금 우리학교가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중대신문은 술술 읽힌다. 하지만 종이를 넘기다보면 그 종이 날에 가슴이 저릿해지는 순간이 있다. 편하게 읽다가도 우리 학교에 이런 문제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혹은 이런 문제도 몰랐던 무관심한 마음에 날카로운 펜대가 다가오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어려운 주제라도 모든 학우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쓰는 기자들 덕분이다. 1800호까지 일궈왔던 선배기자 분들과 현재를 만들고 있는 그들의 고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필준 학생
신문방송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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