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대신문은 1800호 특집으로 꾸려졌다. 1800호 특집을 보다 새롭게 꾸며보려 한 고민의 흔적들은 곳곳에서 보였다. 마냥 무겁지만은 않고, 재밌는 기획을 준비하기 위해 애쓴 듯하다. 중대신문은 ‘유쾌함’을 내세웠다. 그런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재밌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모로 아쉬움도 컸다. 
 
  ‘18기획’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의아했다. ‘숫자 18’, ‘낭랑 18세’, ‘만 18세와 19세의 차이’, ‘애창곡 18번’에 대해 그 뜻을 밝히고 대답하는 것이 왜 “중대신문 백과사전”에 실린 것인지 묻게 된다. 숫자 ‘18’ 자체는 중대신문의 ‘1800’을 의미하지도 않았고, 그 기획에서 중대신문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18기획’이라고 해서 단순히 18과 관련된 것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친다면 안 되지 않았을까. ‘18’에 대해서 묻고, 몇 가지의 경우들에 답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유쾌함’을 내세우더라도, 목소리가 있었으면 한다. 유쾌하고, 설사 가볍더라도 ‘목소리’는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18을 외치고 싶던 깝깝한 순간들”이란 제목의 기사는 재밌게 읽었다. 1800호 특집 ‘18기획’에 잘 맞는 발랄한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중앙대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열여덟 가지의 깝깝한 상황들을 골라 배치한 것이 재밌었다. 
 
  사실 1800호 특집 중대신문에는 좋은 기사들이 많았다.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서울캠 총학생회 산하기구의 각 역할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 기사도 좋았고, 양캠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에 대해 다룬 기사도 주의 깊게 읽었다. 특히 20대와 아르바이트에 대해 조명한 심층 기획은 너무나 ‘공감’해서 씁쓸하게 읽었다. 하지만 ‘중대신문’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크기에 아쉬웠던 바를 먼저 전한다. 
공현진 동문
국어국문학과 석사 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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