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원 선수 한국인 최초 국제카트대회 우승해
우승 넘어 챔피언 타이틀 거머쥐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숨 막히는 12바퀴 레이싱이 시작됐다. 눈 깜작할 새 지나가는 1분 1초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매 순간 집중한다. 9분 14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도착점에 골인한 그는 ‘2013 로탁스 맥스 챌린지 DD2 클래스’에서 6라운드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3,4라운드에 이어 6라운드까지 우승한 서주원 선수(유럽문화학부 1)는 사실상 일본 DD2 시리즈 챔피언으로 확정됐다. 카트 안에서 자신의 한계를 체험한다는 그를 만나봤다.

 
-시리즈 챔피언으로 확정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 진출해 우승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운이 좋아 마지막 6라운드까지 우승하면서 시리즈 챔피언이 된 것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시리즈 챔피언으로 선정돼 로탁스 맥스 챌린지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대회인가.
“로탁스 맥스 챌린지 그랜드 파이널은 쉽게 말해 ‘카트 올림픽’이라고 보면 된다. 1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개최지는 매번 바뀐다. 올해는 11월 13일에 미국에서 열린다. 전 세계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이 모여 동일한 조건에서 레이싱을 펼치기 때문에 선수의 순수한 실력만으로 겨루는 경기다. 70개국 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일본에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어 힘들었다. 실제로 내가 시리즈 챔피언으로 확정된 순간 일본 측에서 남은 7,8라운드를 취소했다. 한국인인 내가 이미 챔피언으로 확정됐으니 남은 경기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일본 사회에 한국에 대한 적대감이 많이 남아있다는 걸 느꼈다.”
 
-의사소통이 힘들지는 않았나.
“사실 무엇보다도 고역이었던 것이 언어의 장벽이었다. 차 정비사와의 의사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손짓과 몸짓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전달하도록 노력했다.”
 
-카트에 탈 때 어떤 각오로 임하는가.
“정말 죽기 살기로 탄다. 오늘 우승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경기장 안에서 내 한계까지 체험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카트는 어떤 의미인가.
“최종 꿈인 F1 선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중요한 단계라 생각한다. 인생을 레이싱에 걸었기 때문에 카트 자체도 내 인생과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대회인 ‘로탁스 맥스 챌린지 그랜드 파이널’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다음 스폰서가 잡히면 바로 유럽에 진출해 포뮬러를 탈 계획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말하자면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돼 중앙대와 대한민국을 빛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비로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한계가 있었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유럽 친구들이나 해외 친구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레이스를 펼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다. 대학본부나 정부에서 도움을 준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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