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산하 인복위, 졸준위, 문화위

계속된 업무미숙으로 논란 일어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김영화 기자입니다. 연일 책임을 묻는 일로 사회부터 학교까지 떠들썩한데요. 처음이니 만큼 책임이라는 단어를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사물함 배정을 주관한 서울캠 인권복지위원회(인복위)가 미숙한 진행으로 학생들의 빈축을 산 적이 있었죠. 문제는 이번에 일어난 논란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또한 미숙한 일처리는 비단 인복위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동안 문제가 돼 왔던 서울캠 총학생회 산하에 있는 세 단체의 책임과 논란을 친절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총학생회의 산하에는 인복위·졸업준비위원회(졸준위)·문화위원회(문화위)가 있습니다. 인복위는 대표적으로 도서관 사물함 배정과 귀향 버스 등의 업무를, 졸준위는 졸업 기념품과 앨범 제작 등 졸업 관련 업무를, 문화위는 축제 관련 업무를 주로 맡고 있죠. 각 위원장은 총학생회장이 임명하고 전학대회에서 찬성인준에 대한 표결을 거쳐 선출됩니다.
 
 그러나 이 세 단체들의 업무 진행, 그리 매끄러워 보이진 않습니다. 인복위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몇 년째 계속해서 사물함 배정 문제로 논란을 겪었죠. 미숙한 준비와 업무 진행으로 발생한 이번 논란에 대해 이동건 인복위원장(경영학부 4)은 “좀 더 확인하고 관여하지 못한 제 탓”이라며 지난학기와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졸준위도 논란의 화살을 비껴갈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등록금 고지서에 졸업기념품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문제가 됐습니다. 졸업기념품비를 4번 중 3번 이상 내야 졸업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공지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최원호 졸준위원장(건설환경공학과 4)은 “올해부터는 졸업기념품에 관한 설명을 고지서에 자세하게 실을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학기 고지서에서 졸업기념품에 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에 최원호 졸준위원장은 “학교 측에 건의를 했지만 고지서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지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위 역시 지난 5월 진행한 ‘CAUtion 중대발표’ 축제 진행에서 부족한 준비로 학생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축제 기획과 홍보가 늦어져 학생들이 행사에 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데다가 초대 가수마저도 섭외에 차질이 생겨 문제가 됐죠. 이에 문화위원장은 중앙인 커뮤니티에 “정확히 해결하지 못한 저의 과실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고 해명했습니다.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는 논란의 원인에 대해 위원장 임명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들 위원장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학생회장이 임명하며 전학대회 이상의 의결기구에서 인준을 받아 활동”하고 있죠. 서울캠 이재욱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보통은 전년도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며 “그 후 전학대회에서 50% 이상의 찬성 표결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업무 특성상 전대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추천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임명방식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위원장들이 내부적으로 임명이 되든 선거로 선발이 되든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업무 수행을 잘 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원장들의 인수인계와 업무와 관련한 구조가 정확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혼란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즉 계속되는 논란 속에서도 자성적인 성찰을 보이지 않고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하는 구조의 문제가 논란의 끝에 있는 것입니다.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일을 잘할 수만 있겠습니까. 2만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기호를 다 만족시킬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때부턴 ‘책임’을 운운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단체는 남을 위해 자선적으로 행하는 봉사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죠. 논란이 멈추는 ‘다음’을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