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사전
 
  17보다 크고 19보다 작은 자연수이다. [십팔]과 [열여덟]로 발음할 수 있지만 흔히 열여덟로 발음한다. [십팔]로 읽을 경우, 비속어인 ‘씨X’의 발음과 비슷해 자칫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십육’, ‘십칠’로 숫자를 세다가도 ‘[십팔]’은 ‘[열여덟]’로 발음하기도 한다. 반대로 직접적으로 비속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선 욕을 대신해 숫자 18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본뜻과는 다르게 쓰이는 억울한 숫자다. ‘비속어로 빗대어 지는 숫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슬픈 운명이지만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 쓰이는 친근한 숫자이기도 하다.
 
지식iN
 
Q. 자꾸 숫자 18이 욕처럼 읽혀요. 어떡하죠?
 
A. 안녕하세요. 태양신 실비아입니다. 18이 욕처럼 읽힌다는 것은 글쓴이님뿐만이 아니니 이점에 대해선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씨X’은 자주 18로 둔갑하기도 하고 애꿎은 18이 욕으로 해석되1기도 합니다. 둘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인가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그저 18은 비속어와 비슷한 발음 때문에 억울하게 쓰이고 있을 뿐인데요.
그렇다면 ‘씨X’은 무슨 의미일까요? ‘씨X’은 ‘씹할’에서 파생된 것으로 매우 못마땅한 사람이나 대상에게 욕으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씹’은 여성의 성기 또는 성행위를 의미하는데요. 즉, ‘씹할’은 ‘성행위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야 씨X 놈아”라는 말은 “야 성행위할 놈아”라는 뜻이 됩니다. 평소에 쉽게 내뱉긴 어려운 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비속어에 빗대어 쓰이고 있으니 숫자18도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씨X’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불쌍한 18을 오로지 숫자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괜히 [십팔]이라고 읽을 것을 굳이 [열여덟]이라고 바꿔 읽는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더불어 ‘씨X’이라는 단어의 사용도 자제해야 할 텐데요. ‘아 씨X이 이런 뜻이었구나!’하며 이제야 뜻을 알게 된 사람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처럼 입에 베어 툭 튀어나오던 비속어. 뜻을 알았으니 신중히 생각해보고 사용하자고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이상 실비아였습니다.
 
 
Q. ‘낭랑 18세’가 정확히 무슨 뜻인 거죠?
 
A. ‘낭랑’은 사전에서 ‘왕비나 귀족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 또는 ‘낭랑하다’의 어근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모 방송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낭랑 18세’ 기억하세요? 천방지축 여고생과 고지식한 검사의 파란만장한 정략결혼 이야기인데 이 드라마를 보셨다면 전자의 뜻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보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18세의 여주인공은 쾌활한 성격의 여고생이었으니까요. 한서경의 노래인 ‘낭랑 18세’를 봐도 그렇습니다. “저고리 고름 말아 쥐고서 누구를 기다리나 낭랑 십팔세” 노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전체적인 가사와 함께 보면 님을 기다리는 ‘낭랑 18세’가 왕비나 귀족의 아내는 아닐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흔히 쓰는 ‘낭랑 18세’에서의 ‘낭랑’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낭랑하다’의 뜻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낭랑하다’는 무려 6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낭랑 18세’에서의 ‘낭랑’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리가 맑고 또랑또랑하다’는 뜻의 ‘낭랑[밝을 낭, 명랑할 랑]하다’의 어근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낭랑 18세’가 ‘밝고 명랑한 18세’라고 자연스럽게 해석되겠습니다. 
  많은 나이 중에서 왜 하필 18세가 ‘낭랑 18세’일까? 라는 의문엔 ‘밝고 명랑한 나이에 18세가 적절해서’, ‘여자가 사랑에 빠지기 쉬운 나이여서’ 등의 다양한 추측도 존재한다고 하네요. 낭랑 18세,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움 되셨나요? 그렇다면 채택 부탁드립니다.
 

Q. 스무살 남학생입니다. 만 18세와 만 19세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안녕하세요. 우선 스무살이 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얼른 스무살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 적이 있을 텐데요. 스무살이 되는 순간 수많은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이죠. 
만 18세는 생일이 지난 19살과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살을 아우르는 나이입니다. 대한민국 민법상 혼인과 약혼을 할 수 있는 최소 나이이기도 하고요. 만 19세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술, 담배, 선거는 가능하지 않는 것이 되겠네요.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만 18세부터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일들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렇다면 만 18세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로 아르바이트 및 취업이 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만 15세 이상부터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지만 만 18세 미만일 경우 부모님(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서와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살짝 절차가 복잡합니다. 
  두 번째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관람이 가능해집니다. 단, 영화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청소년’이라 함은 18세 미만의 자([초·중등교육법] 제 2조 규정에 따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포함한다)를 말하기 때문에 생일이 지나 만 18세가 되었어도 신분이 고등학생일 경우 관람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염두에 두세요. 물론 스무살이 되었다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을 하셨다는 말이겠죠?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과 9급 공무원 지원, 워킹홀리데이 신청, 군대 입영 등이 가능합니다. 술과 담배, 선거는 못하지만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과정이니 아쉬워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Q. 궁금한 게 있는데요. 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애창곡 18번가요?
 
A. 저도 노래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이 부분이 궁금했는데요. 동료들끼리 노래방이나 술자리에 가면 으레 “애창곡 18번이 뭐야?”라는 질문을 주고받는데 1번도 아니고 2번도 아닌 18이라니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하지만 우리는 당연하듯 18번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도대체 언제부터 18번이라는 숫자가 애창곡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8번은 이웃나라 일본의 전통극 가부키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부키는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일본의 전통적인 종합예술인데요. 얼굴을 하얗게 분장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어떤 공연인지 아마 머릿속에 그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부키의 원조 배우인 ‘이치가와 단주로’의 7대손이 가부키의 막간에 공연하는 풍자소극에서 재미있는 것을 18가지로 정리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교겐 18번’이라고 부르는데 그 중 18번째 기예가 가장 재밌고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애창곡 18번이라는 말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처음엔 ‘잘 하는 연극’이라는 의미로 쓰이다가 점차 본래의 의미가 변해 오늘날엔 ‘좋아하는 노래’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 말이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상 언어로 굳어진 거죠.
  18번을 우리말로 바꾸어서 표현한다면 ‘즐겨 부르는 노래’ 혹은 ‘단골 노래’가 되겠습니다. 18번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말도 아니며, 본래의 의미와 현재 쓰이는 의미도 다르기 때문에 되도록 애창곡 18번이라는 말보단 단골노래라는 우리말 표현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글쓴이도 노래방에서 “당신의 18번이 뭐에요?” 대신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뭐에요?”라고 표현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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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중심으로 '18'을(를) 검색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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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1. 9월 16일에 발행되는 신문은 중대신문 1800호다.
2. 2018년은 중앙대 건립 100주년이다. 
3. 2013년 추석은 9월 18일부터다.
4. 박근혜 대통령은 제18대 대통령이다.
5. 5.18일은 광주민주항쟁이 있던 날이다.
6. KTX는 18호차까지 있다.
7. 골프 경기가 이루어지는 정규 코스는 18홀이 기본이다.
8. 아르곤(Ar)의 원자번호는 18이다.
9. 한국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이다.
10. 기원전 18년에는 백제가 건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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