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매체환경은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했던 ‘미디어 1.0’ 시대를 뒤로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참여와 공유와 개방을 추구하는 ‘미디어 2.0’ 시대를 지나 스마트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로 서로 소통하는 ‘미디어 3.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중대신문은 아직도 뉴스 전달에만 바쁜 미디어 1.0 시대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의견 표현이나 논쟁적 이슈에 대한 의견 수렴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것 같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보는 중대신문에는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셜’이 보이지 않는다. 좋은 플랫폼을 구축해 놓고도 종이 신문의 내용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에 충실할 뿐이다. 웹이나 앱 모두 포장은 그럴듯하나 일방적으로 뉴스에만 치중하고 있다. 앱을 통해 이번 주 가장 많이 본 기사는 ‘중앙대 새로운 역사가 세워진다’는 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기공식에 관한 뉴스다. 만성적인 공간문제가 해결된다는 대학당국의 청사진에 대한 독자의 다양한 의견을 사이버와 스마트 공간을 통해서 수렴하는 코너를 만들어 제공하는 공론장의 필요했다고 본다. 더욱이 대부분의 기사에서는 독자들이 너무 수줍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논쟁적인 댓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행사중심의 발표형 기사보다 서사적인 사람 중심의 풋풋한 발굴 기사가 더욱 확충되어야 한다. 야심차게 시작한 “탐사추적” 시리즈를 사람들의 이야기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중대신문에서는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이버 공간은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 대학신문은 학내 아젠다를 설정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참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중대신문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의견수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민규 교수(신문방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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