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주된 사연은 생활비
등록금은 대학생 수준에서 해결할 수 없어

 

아르바이트 설문 결과
  심층기획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총 149명의 중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중앙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다양한 경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알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주목적은 생활비에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64%에 달했다. 학생들이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 살펴봤더니 응답자 중 58%가 부모님이 지급하는 용돈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보태 사용하고 있었다. 생활비 전액을 자력으로 충당하는 학생은 16%에 그쳤다.

  등록금 부담이 알바로 직결되진 않아= 아르바이트의 목적으로 ‘등록금 마련을 위해’를 꼽은 학생은 5%로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중앙대 학생 2,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앙인 의식조사에서 78.2%(매우 비싸다 23.3%, 비싼 편이다 54.9%)가 등록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그러나 등록금 부담이 아르바이트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현재 어떠한 형태로 등록금을 충당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등록금 전액 부모님 지원’이라 답한 학생들이 60%로 월등히 많았다. 일부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학생이 16%로 2위를 차지했다. 등록금은 대학생 스스로 부담하기에 벅찬 금액이었다. 실제로 ‘한국장학재단에서 등록금 대출을 받는다’고 답한 학생이 11%로 자력 충당(4%)보다 많았다.

  자기만족을 위해 알바하기도= 생활비나 등록금과 같은 현실적 이유 대신 다른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취미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한 학생들이 11%로, 생활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주원 학생(사진학과 1)은 “자취를 하니까 예전처럼 생활하면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취미생활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은 7%, ‘관련 직종으로의 취업’을 꼽은 학생은 2%다.

  단기 아르바이트 선호= 아르바이트 경력도 단기 아르바이트부터 2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까지 다양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장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아르바이트 경력을 묻는 말에 ‘2년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단 6%에 불과했다. 반면 학생들 대부분은 1년 미만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1년 미만’이라고 답한 학생이 53%에 달했다. 이어 단기 아르바이트가 22%, 1년에서 2년 미만이 15%, 기타 4% 순이었다.

  투잡·쓰리잡 낯설지 않아= 학생들은 한 번에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대 몇 가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개’를 택한 학생은 25%였다. ‘3개 이상’이라 답한 학생까지 치면 40%에 이른다. 대학생에게 ‘문어발식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남 일이 아니었다.

  시급은 4천 원대부터 3만 원대까지= 설문조사에 응한 중앙대 학생의 평균 시급은 약 10,086원으로 최저임금 4,860원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최저임금보다 낮은 4,374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부터 최대 37,500원을 받는 학생까지 임금수준의 차이는 컸다. 전체 응답자 중 15%(최저임금 미만 5%, 최저임금 10%)가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알바하면서 공부하기가 가장 힘들어= 시급은 천차만별이지만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아르바이트로 인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과반수(58%)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박향아 학생(신문방송학부 2)은 “학교에 다니면서 일을 하다 보니 특히 팀별 과제가 어렵다”며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급이 적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학생도 17%다. 13%의 학생은 ‘아르바이트 도중 겪는 인간관계’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