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 국가대표 선수들과 중앙대 조정호 축구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민, 심상민, 조정호 감독, 우주성, 류승우) 사진제공 = KFA

개인기 아닌 팀워크로 승부한다
U-20 8강 신화 이룬 중앙대 4인방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형들에 가려지기도 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에이스가 없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터키에서 열린 ‘2013 FIFA U-20 남자 월드컵’에서 중앙대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무관심과 우려를 딛고 8강 신화를 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과 대학리그 준비에 바쁜 중앙대 U-20 국가대표 우주성(스포츠과학부 2), 류승우(스포츠과학부 2), 심상민(스포츠과학부 2), 이창민(스포츠과학부 1) 선수를 만났다.

 

- 출전 당시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민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그런 말을 들어서 다행이다. 그 덕분에 더 열심히 뛰었고 선수끼리의 결속력도 더 커졌다.

-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배운점이 있다면.
주성 역시 축구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팀워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16강전 상대였던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최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들의 개인기와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팀워크가 부족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승리할 수 있었다.

- 류승우 선수는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포르투갈전에서의 동점골은 이번대회 최고의 골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승우 포르투갈은 피파랭킹도 높고 선수들의 역량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비하기 바빴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주변은 보이지 않고 골대와 공만 보이더라.

- 나이지리아 전에서 부상을 당해 16강전부터는 출전하지 못했다.
승우 다치는 순간 너무 아파서 ‘이대로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답답하게 치료만 받았다. 벤치에 앉아보니 보는 것보다 뛰는 게 낫더라. 경기를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이창민 선수 또한 경고누적으로 16강전부터 출전할 수 없었는데.
창민 세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다보니 조금 지쳐 있기도 했다. 경기에 임할 때마다 집중하다 보니 경고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 점이 후회된다. 우승후보였던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을 벤치에 앉아서 구경만 하려니 아쉬웠다.

- 심상민 선수도 포르투갈 전에서 16강전 진출에 크게 한 몫을 했다.
상민 김현(성남 일화)선수는 고등학생일 때 출전했던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선수다. 사실 공이 골문 앞에 왔을 때 오프사이드인줄 알았다. 그래도 일단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김현 선수에게 패스했는데 그게 동점골이 됐다. 알고보니 골을 넣은 김현 선수도 오프사이드인줄 알았다더라.(웃음)

- 터키에서 돌아오고 나서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상민 머리모양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냥 옆머리가 거추장스러워서 자른 것 뿐인데 다들 특이하다고 하더라.
승우 부모님은 이번 월드컵이 제 축구인생을 뒤집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게다가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나오는 바람에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경기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

- 중앙대 축구부와 각자의 미래에 대해 말하자면.
주성 중앙대는 그동안 수비가 부족해 골을 많이 허용했다. 수비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무엇보다 수비가 안전한 팀을 만들고 싶다.
상민 잔실수를 줄여 시원시원한 축구를 하고싶다. 중앙대 축구부가 이제는 좋은 성적을 거둘 때가 된 것 같다. 그 이후엔 원하는 프로팀에 들어가는게 목표다.
창민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축구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팀원들이 믿고 뛸 수 있는 든든한 선수가 되고싶다. 그렇게 묵묵히 열심히 하다보면 2016년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승우 관심을 많이 받은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에서 공격을 맡고 있으니 골을 많이 넣어 중앙대 축구에 이바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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