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을 기억하며
  • 중대신문
  • 승인 2013.09.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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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무더웠던 7월, 합격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고 만감이 교차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올해로 나는 2년차 공무원이 되었다.
 
 나의 첫 발령지는 그 당시 많은 논쟁거리가 되었던 ‘친환경 무상급식’을 담당하던 급식팀이었다. 신규 발령을 받고 긴장, 설렘,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던 내게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근무지였다. 학교급식에 관심이 많지 않던 내가 급식담당자가 되다니, 처음에는 매우 놀랍고 당황스럽기만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맡게 된 첫 업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일을 배우고 익히자고 다짐했었고 그렇게 내 공무원 생활은 시작되었다. 공무원은 누가 항상 칼퇴근을 한다고 했던가? 내가 본 공무원들의 모습은 과중한 업무에 치여 야근을 많이 하고 각종 민원에 시달리는 그런 것이었다. 사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공무원은 편하고 칼퇴근도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일선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급식에 대해 깨달아갈 그 무렵, 우연한 기회에 근무지를 이동하게 되었다. 그곳은 일선에서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업무지였다. 학교와 관련한 업무를 하다가 갑자기 민원업무를 맡게 된 나는 매우 걱정이 많았다. 예상대로 민원인들은 참 다양했다. 무턱대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우기는 민원인, 규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욕을 하는 민원인, 법을 위반하고도 당당한 민원인 등등 경험이 많지 않던 1년차 공무원인 내가 감당하기에는 참으로 벅차고 힘든 상대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는 했다. ‘나는 법령을 집행하는 사람이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 나 또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민원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 일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일하는 것을 즐기려고 매우 노력했다. 진상 민원인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다들 그 사람들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나는 민원인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당시에는 피곤하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던 민원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겐 큰 활력소가 되었고 그것이 내가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건 일선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공무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편하고 쉬운 것만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뚜렷한 공직관이 없다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이 되기도 어렵기에 공직을 마음에 두고 있는 학우들이 이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경아 동문
교육공무원
청소년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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