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특례편입 기준 논란
특례편입 정원 확정이 남겨진 문제

 

2013학년도 2학기 친절한 기자들 꼭지를 활짝 여는 이정윤 기자입니다. 새학기를 여는 개강호인 만큼 제 안의 친절함을 최대한 끌어올려 ‘친절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얼마 전 중앙대를 떠들썩하게 만든 논란이 있었죠. 바로 대학본부가 적간대 학생들의 편입을 위해 내놓은 기준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11년 이뤄진 중앙대 의대 간호학과(구 중대간호)와 적십자간호대학(구 적간대)의 통합 과정을 얘기하지 않고선 설명드리기 어렵습니다. 바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2010년 구 적간대는 4년제 대학과의 통합을 위해 합병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중앙대를 포함한 4개 대학이 합병공모에 참여했고 2011년 3월 중앙대가 우선합병대상에 선정됐습니다. 같은 달 구 중앙대와 구 적간대는 MOU를 체결했고요. 11월 본 계약을 마지막으로 합병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순조로워 보이는 통합이지만 몇 가지 뜨거운 논란을 낳았습니다. 합병의 전제조건이었던 동문승계, 단과대학명 변경이 주요쟁점이 됐고 구 중대간호 동문은 이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실시하기도 했죠. 특히 ‘특례편입’ 전형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 중대간호 학생들의 많은 반발이 있었습니다.
 

  특례편입은 구 적간대 학생에게 적용되는 편입제도로 구 적간대에서 4학기 이상 수료하고 편제 종료 시까지 졸업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통합이 완료되고 나서도 졸업을 못한 학생들이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놓은 것이죠.
 

  이번 논란은 이 특례편입의 기준에서 출발합니다. 특례편입학은 공인어학성적 50%와 전적대학 4학기 성적 50%를 합산한 성적으로 결정됩니다. 여기서 공인어학성적의 기준은 토익 550점 이상, 텝스 450점 이상, 토플(PBT 450점, CBT 137점, IBT 55점 이상)이고요. 바로 이 공인어학성적의 기준이 낮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육민선 학생(간호학과 1)은 “아무리 특례편입이라고 해도 어학성적 기준이 너무 낮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특례편입은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에 일반편입을 하는 학생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간호학과 2학년 학생은 “특례편입과 일반편입의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학본부 측에선 최소 지원자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구 적간대에서 편입생 인원을 얼마나 받을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죠. 편입인원을 적게 받을 경우, 지원자격 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이미 정해진 지원자격보다는 편입정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단면적으론 방금 말씀드렸듯이 편입생의 성적에도 직결되는 부분일 수 있고요. 넓게 보자면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학생, 중앙대 전체 학생 모두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입정원을 과하게 받을 경우 수업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강의를 듣는 학생의 수가 많아 수업권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육민선 학생은 “편입생이 많이 들어올 경우 강의실 당 학생 수가 많아질 수 있다”며 “수업권 보장이 잘 이뤄질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측은 특례 편입의 정원도, 학생들이 이용할 수업장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합니다. 구 적간대에서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은 정원 외 정원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숫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장 구체적인 방향을 보여달라고 재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더 이상의 논란과 불편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방향을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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