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이 5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본부는 올해 개교기념 행사에서 100주년 기념사업단 발족식을 진행한다. 행사에선 중앙대 100주년 기념 엠블럼 및 슬로건도 발표된다. 개교 100주년에 발맞춰 중앙대의 새로운 상징이 탄생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기존 중앙대가 가지고 있는 상징은 처참한 현실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청룡’을 중앙대의 상징으로 꼽았지만 상징물이 ‘없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뒤를 이었다. 중앙대의 교가, 교호, 교색 등 다양한 상징 수단을 모르는 학생도 많았다. 한국의 중앙에서 세계의 중앙으로 도약을 꿈꾸는 중앙대가 정작 학내 구성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징은 집단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나타낸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잇는 데 상징은 매개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이 함께 교호를 외치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다. 이 상징으로 학내 구성원간 통합은 물론 시·공간의 괴리도 좁히는 것이다. 이들에겐 상징으로 대변되는 대학 문화가 이미 자리잡고 있다.


  아래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든 상황인 만큼 대학본부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 대학본부는 중앙대 상징을 체계적으로 다듬고, 학내 구성원에게 적극 홍보를 펼쳐야 한다. 학내 구성원은 고유성을 살려 상징을 활용하고, 중앙대 정체성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루아침에 상징 문화가 형성되긴 어렵다. 상징 문화를 조성하는 데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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