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인> 혹시 보셨는지. ‘향’을 피워 20년 전 과거로 잠시 떠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 서울캠 무선 인터넷(Wi-fi)을 이야기한 대학보도 지면을 읽으며 나도 한번 시간여행을 떠나봤다.


  휴대폰 데이터를 ‘테더링’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시던 교수님의 모습에 감탄하는 20살의 어리숙한 청년이 보인다. 다른 어느 학교는 전 교정에 무선 랜이 이미 보급됐다는 풍문(?)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전공 책에 적힌 모바일 시대의 개념을 머리로만 애써 이해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특정한 장소와 특별한 도구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재학생들에겐 속 터지는 현안을 한가로이 공상의 소재로 사용하는 게 참 미안하지만, 졸업생들에게 중대신문이 한 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된다는 점은 사실이다. 언제부턴가 내 일상의 이슈가 아니게 돼버린, 그럼에도 중앙인으로서 또 청년으로서 공감했던 이야기들에 관해 잠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매주 배달되는 중대신문이라는 ‘향’으로 만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대신문에는 시의성 있고 현장감 있는 이슈들, 과감한 젊은 생각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생의 매 순간이 역사이고, 언젠가 미래가 될 지금의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야한다는 교훈이었다. 미래에는 과거가 될 오늘의 이야기를 충실히 기록하는 중대신문의 기자들이 저널리스트로서 주지해야 할 내용이기도 할 것이다.


  1학기 마지막 신문이라는 메일을 받고 시간의 흐름을 새삼 느낀다. 그래 내게도 ‘방학’이란 게 있었지. 혹시라도 진짜 시간여행이 가능할지 모르니, 그때 애써 되돌리려 하지 않도록 후회 없이 휴식을 즐기기를, 그리고 다시 활기차게 2학기를 시작하기를.

최성우 동문(신문방송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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