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유리로 유리로 이뤄져
날 저물면 장애인 칸 내부 보여

 

  안성캠 중앙도서관 2층 남녀 화장실 장애인 전용 칸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층에 위치한 화장실의 장애인 전용 칸 외벽이 큰 유리로 돼 있어 학생들이 외부에서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캠 중앙도서관의 외벽은 일면 유리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중앙도서관 2층에 위치한 화장실의 한 벽면도 일면 유리로 돼 있다. 중앙도서관의 일면 유리는 재질 특성상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지만 날이 저물면 외부에서 화장실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더불어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부담돼 화장실 이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진 학생들의 민원이 따로 없어 이를 발견한 관계자가 없었으나 최근 장애인 칸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더불어 화장실 외벽과 연결된 발코니 때문에 이용을 꺼린다는 의견도 두드러졌다. 현재 이 발코니는 미화원들이 청소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문제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학생이 유리로 된 외벽을 통해 화장실 발코니를 이동하는 미화원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정현 학생(관현악전공 1)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수치심을 느낄 수 있어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많다”며 “신속하게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캠 빈성일 시설관리팀장은 “발코니 입구에 자물쇠가 있어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다”며 “미화원들이 청소를 위해 가끔 출입하는 게 전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두고 인권센터 성정숙 연구원은 “특히 화장실은 사생활 보호가 철저히 갖춰져야 하는 공간으로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며 “이번 문제 같은 경우 학생들이 인권 및 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관심이 부족했다면 계속 방치됐을 부분이다”고 전했다. 안성캠 김진 총여학생회장(작곡과 4)은 “학생들의 민원이 있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며 “학생지원처와 상의 후 조치를 하고 다른 건물의 화장실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불편 민원이 접수되자 이미 중앙도서관 측은 즉시 시설관리팀에 공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임동규 학술정보팀장은 “작년에도 도서관 5층 여자 화장실이 문제가 돼 창문에 블라인드를 설치했다”며 “이번에도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민원을 접수받은 시설관리팀은 빠른 시일 내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 외벽을 가리는 칸막이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빈성일 팀장은 “조만간 문제가 된 부분에 칸막이를 설치해 민원사항에 바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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