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간신문 두 곳에서 대학 관련기사를 관심 있게 읽은 적이 있다.  A신문에서는 재학생들이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기사를 실었다. 예를 들면 교수들의 강의내용, 교직원의 친절도, 구내서점, 구내식당, 도서관실태 그리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사회평판도와 다시 입학을 한다면 지금의 대학에 또 입학을 하겠는가 하는 등의 질문사항을 각 항목별로 1위에서 10위까지 서열을 매기면서 흥미 있게 다루었다. 그런데 필자가 아쉬움을 느낀 것은 중앙대가 들어가 있는 항목이 별로 없었고 있다 손 치더라도 서열 끝에서 맴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며칠 후에 발간된 B신문의 경우에는 대학이 재학생 사회진출에 얼마나 용이주도하게 준비하고 있고 학생들의 일자리 개척 능력을 얼마나 키우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해보는 취지로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한 기사였다. 이 신문은 먼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가운데 교육여건이 우수한 대학 50곳을 1차로 선정하고 이어 대학의 취업·창업지원 역량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5개 분야 13개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 실제취업율과 함께 종합분석 했다. 그 결과로 50개 1차 선정 대학의 절반에 해당하는 최우수대학 10곳, 우수대학 15곳 등 모두 25개 대학을 선정했다. 중앙대학은 유감스럽게도 최우수대학 10곳을 제외한 15개 우수대학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취업 학생을 위한 각 대학의 특징적 지원책을 소개하는 기사 내용에도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아 이 기사를 읽던 필자를 못내 아쉽게 했다.


  이 신문 기사에서 특기할 것은 10위 안에 올라있는 최우수대학들이 13개 평가 항목 각 분야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거의 모두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위권안의 최우수 대학들은 취업정보는 물론 해당 학생의 취업적합 정보, 전형정보, 금융혜택 등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위해 대학이 얼마나 열심히 뒷받침해주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대학평가는 학생당 교수비율, 장학금지급, 외국어 강의, 교수연구논문, 도서관장서 등 주로 교수와 학교 시설 등에 역점을 둔 지금까지의 국내외 언론기관의 대학 평가와 다르게 실제 대학생을 중심으로 보다 실질적 차원에서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학평가는 단순한 순위매기기에 그치지 않고 각 대학별로 취업·창업 인프라의 장단점을 제시해 대학 재학생은 물론 대학진학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까지도 실질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각 대학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자교학생들의 취업·창업지원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졸자의 실업률은 38%가 넘는다고 한다. 전체 실업률이 3%대인 점을 감안하면 대졸자의 실업률은 가히 살인적이다.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 한국이 청년 취업·창업률을 높이려면 대학이 다방면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들은 자교출신 대학들이 기업에 들어가 샐러리맨이 되는 다시 말해 취업에만 열을 올리는 경향이 있어왔다.


  그러나 기존의 기업은 여러 가지로 한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이제 우리 대학들도 취업보다는 학생들의 참신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대학 내 기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 사업화 등으로 학생들의 창업을 돕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회와 산업이 급변하는데 대학만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야 되겠는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같다. 대학은 심오한 학문을 가르치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우리학교 어느 책임 있는 분의 말이 생각난다.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장(정치외교학과 5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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