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내 모든 구성원 대표하는
기구는 대학평의원회가 유일
교수협의회보다 역할 커져야
 
  최근 중대신문이 보도한 인문사회계열 구조조정과 관련한 기사에서 자주 등장했던 학내기구 두 곳을 보셨나요. 바로 대학평의원회(의장 고부응 교수)와 교수협의회(회장 송수영 교수)입니다. 우선 교수협의회는 중대신문에서 종종 등장하는 단골손님입니다. 하지만 대학평의원회는 다소 생소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중대신문에 이름을 올린 빈도 차이만큼 중요도도 차이 나는 것일까요? 제가 지금부터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대학평의원회는 2005년 말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신설됐습니다. 즉 국가에서 사립대학 내에 재단이나 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대의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설치할 것을 의무로 정한 것입니다. 중앙대도 이에 따라 2006년 11월 대학평의원회 제 1기를 구성하게 됩니다. 활동 임기는 2년으로 현재는 4기가 활동 중입니다. 대학평의원회는 학내 견제를 담당하는 대표 기구이기 때문에 평의원 구성도 중요합니다. 의장과 부의장을 한 명씩 두고 교수·학생·교직원·동문에서 각각 1명씩 뽑아 평의원을 구성합니다. 총원은 15명 내외입니다.
 
  대학본부는 정부에 법안을 제출할 때 평의원의 의견서가 필요합니다. 예·결산이 이뤄지거나 학칙 개정이 이뤄질 땐 정기회의를 열고 결과에 대해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즉 예·결산 안건의 경우 대학본부가 사학진흥재단에 예산서나 결산서를 제출할 때 평의원회의 의견이 담긴 자문의견서를 필수로 첨부해야 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대학본부의 의견이 정부에 전달되기 전 대학평의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중앙대 내 대학평의원회의 위상은 약해졌습니다. 사실 명목상으로만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처음 대학평의원회 구성의 내용을 담은 사립학교법이 통과될 때엔 심의기구였지만 현재는 자문기구 정도로 역할이 축소됐습니다. 고부응 대학평의원회 의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대학평의원회의 위상이 처음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습니다.
 
  교수협의회의 경우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우선 교수협의회는 대학평의원회와 달리 중앙대 내의 교칙기구가 아닙니다. 따라서 교수협의회는 모든 사립대학에 일괄 존재하는 대학평의원회와 달리 대학에 따라선 없는 곳도 있습니다. 교수협의회의 본 목적은 이름처럼 중앙대 내 ‘교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교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대학본부를 견제하는 것입니다. 심의기구는 당연히 아니겠죠. 
 
  교수협의회는 그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교수들의 회비 납부 방식의 문제, 총장 선발 방식 등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견제하고자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수협의회를 학칙기구로 등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교수협의회장이었던 김누리 교수(독일어문학전공)에 이어 올해도 송수영 교수(경영학부)가 공약 중 하나로 ‘교수협의회 교칙기구화’를 내세웠습니다. 대학본부를 견제할 수 있는 기구로서 격상할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는 겁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대학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두 기구를 놓고 보면 모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의미를 굳이 따지자면 대학평의원회가 대의기구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학내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앙대는 역할과 위상이 살짝뒤바뀐 것 같습니다. 김누리 전 교수협의회장도 “대학평의원회의 (힘이) 세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중앙대 구성원 모두를 대표하는 기구는 대학평의원회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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