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은 먼 곳에 있지 않다
  • 계민경 기자
  • 승인 2013.05.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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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강의실 - 아랍의 이해

▲ 아랍의 음식문화를 설명하며 웃고 있는 김한지 강사.

‘아랍’하면 떠오를 키워드는 뻔하다. 돔 형태의 이슬람 사원, 히잡을 두른 여자들 그리고 검은 눈물, 석유. 한술 더 떠 모든 아랍 국가가 산유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랍지역에서 석유가 풍부한 나라는 7여 개국 밖에 되지 않고 인구가 너무 많아 오히려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이집트 같은 나라도 있다. 아랍문화권의 편견들에 대해 김한지 강사(교양학부)는 “첫번째는 아랍을 모르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서구의 시각으로 아랍을 보기 때문이다”며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 문화의 이해>라는 교양 과목이 어쩌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아랍’은 아직 우리에겐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김한지 강사는 “오히려 아랍 문화가 서구 문화보다 우리와 더 닮아 있다”며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연장자에 대한 존중이 중요시되는 점이 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한지 강사는 아랍문화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과 이미지를 사용한다. 기자가 청강했던 각 나라의 분쟁 사례 수업에서는 광고, 뉴스 그리고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상 자료를 활용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일례로 팔레스타인 분쟁을 가르칠 때는 전쟁 장면을 패러디해 논란이 되었던 광고를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총을 잡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생소한 만큼 최대한 학생들에게 체험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김한지 강사의 수업방식은 적극적이다. 의복 문화 시간에는 전통 의상을 가져와 학생들이 직접 입어볼 수 있게 했고, 음식 문화 시간에는 아랍인들이 즐겨먹는 대추야자를 가져오기도 했다. 수업을 수강했던 한 학생은 “대추야자를 직접 싸오셨을 때 깜짝 놀랐고 감동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한지 강사는 “학생들이 음식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는 체감하기 힘들 것이다”며 “먹으면서 수업을 하면 훨씬 더 기억을 잘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직접 전통 음식을 만들어오고 싶었지만 학생이 워낙 많은 탓에 대추야자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아랍 문화는 종교적 신념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업을 준비하거나 진행할 때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 아랍 문화권에서는 이슬람교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데 종교 문제를 언급할 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민감한 부분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핵심 교리가 충돌하는 경우다. 김한지 강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이슬람 교리가 문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중요하지, 교리 자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아랍에 대한 편견은 한국에서 유난히 심하다. 단일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한국인들은 아랍 등 다른 문화권에 대해 낯섦과 불편함을 먼저 느낀다. 여기엔 아랍과 직접 교류하기 이전에 서구의 시각으로 먼저 아랍을 접한 탓도 크다. 김한지 강사는 “그들(서구)이 보기에 아랍과 아시아 국가들은 수동적이고 비논리적이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아랍을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랍과의 교류가 늘어가면서 아랍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김한지 강사는 아랍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지금도 힘차게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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