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학교에 오니 수림과학관 옆 계단에 거대한 마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CAUtion 중대발표’, 표지판 같은 마크에 다시 축제가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설렘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축제 당일 정문부터 후문까지 학교엔 평소와는 사뭇 다른 활기가 감돌았는데요. 축제 때만큼은 다들 그동안의 어려움을 잊고 푸른 물결에 몸을 묻었습니다.
 
  낮에는 여기저기서 동전을 던지거나 못을 박는 등 게임하는 소리가 학내를 가득 메웠고 밤에는 노르스름한 조명 아래 주점 음식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여자친구 앞에서 주먹을 꽉 쥐고 펀치를 선보이는 남학생도, 컵빙수 한 번 드셔보시라고 외치는 여학생도 모두 모여 축제의 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흥을 돋구는 버스킹 소리와 광장 오락실 소리도 오늘만큼은 ‘일탈’을 꿈꾸게 합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까만 밤하늘로 축포를 쏘아 올렸습니다. ‘가지마, 루카우스!’라고 말하듯 아쉽고도 즐거운 빛이 하늘 속에 활짝 피었습니다. 하룻밤의 꿈처럼 축제는 기억의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마냥 잊어버리기는 섭섭하시죠? 축제의 열기를 간직해보고자 생생한 사진들을 모아봤습니다. 
 
▲ 후래쉬보다 더 빛나는 후라씨 24일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후라씨 김주희 단장(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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