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열린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됐다. 이날 논의되지 못한 안건을 재논의하기 위해 지난 24일에 임시 중앙위원회(중운위)가 열렸지만 여기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에 총학생회가 가장 중요시 했던 ‘총학생회칙 개정안’과 같이 굵직한 사안들의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전학대회와 임시 중운위가 파행을 맞은 덴 총학생회가 한대련과 연계해 활동하는 ‘학외활동’을 학생대표자들과 상의 없이 논의안건으로 상정한 것이 컸다. 중운위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던 학외활동 안건이 전학대회에서 갑작스레 상정됐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중요한 사안들보다 학외활동을 먼저 논의한 회의 순서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안성캠 총학생회의 학외활동 여부를 두고 학생 대표자들 사이에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총학생회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학생 대표자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갑론을박을 벌이는 논쟁적인 사안이다. 지난해 안성캠 ‘청춘’ 총학생회 역시 전학대회에서 학외활동 안건을 상정, 일부 단과대가 반발해 회의 진행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이런 갈등이 매번 반복되는 데엔 단발적으로 이뤄진 총학생회와 학생 대표자간 소통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일부 단과대 회장들이 전학대회의 안건을 그날이 돼서야 알게 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나 논쟁적인 총학생회의 학외활동 여부는 단순히 전학대회 당일에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이젠 총학생회와 학생대표자들이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기보단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의견조율을 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