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기졸업은커녕 8차 학기 졸업도 쉽지 않은 최현찬 기자입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중앙대의 학점 당 등록제. 친절한 설명 바로 시작합니다. 
 

  학점 당 등록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학기 당 등록제와 달리 이수하는 학점 당 등록금을 납부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중앙대 학부생에겐 교무처가 지정한 두 가지의 학점등록 학칙이 적용되는데요. 중앙대 학칙시행세칙 I 13조(학점 등록)에 의하면 ▲총 7학기 이수 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이 9학점 이내로 부족하고 전체성적 열람용 평균평점이 4.00 이상인 자 ▲총 8학기 이상 이수했으나 졸업에 필요한 학점이 9학점 이내로 부족한 자가 학점 등록제의 적용 대상입니다.
 

  이 학칙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을 하셨나요? 바로 첫 번째 학칙입니다. 중앙대에는 총 7학기 이수 후, 성적우수자지만 학점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학점 당 등록제가 마련돼 있는데요. 대학본부에 의하면 이러한 8차 학기째 학점 당 등록제는 조기졸업제도의 연장선에서 추진됐습니다.  조기졸업은 7차 학기까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수강하고, 평균평점이 4.00이상인 학생들만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상준 교무처장(물리학과 교수)은 “사실상 조기졸업의 자격조건을 갖춘 학생들 선에서 8차 학기에 학점 등록을 적용시키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7차 학기 이후 학점 당 등록제는 서울 소재 대학 중 중앙대를 제외하고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서울시 소재 13개 대학을 취재한 결과 13개 대학 모두 8차 학기까지는 무조건 정규등록을 하도록 돼 있어 8차 학기에 학점 등록을 받는 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모든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9차 학기부터는 무조건 학점 당 등록제를 시행한다”며 “하지만 8차 학기에 학점 등록을 인정해주는 학교는 중앙대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4학년 A씨는 “졸업예정자이지만 이런 학적 제도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학교에서 이런 제도를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영경제대의 한 학생은 “이번 학기가 8차 학기인데 8차 학기에도 학점 등록이 가능한지 이제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4.00이라는 평균평점이 너무 까다로운 기준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회대에 재학 중인 3학년 A씨는 “7차 학기까지 4.00의 평균평점을 받는 건 너무 까다로운 조건인 것 같다”며 “기준을 충족하기 못하고 남은 학점을 듣기 위해 전액등록금을 내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낭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평균평점 4.00이라는 학점 등록 자격조건이 전혀 가혹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한상준 교무처장은 “현재 중앙대 졸업생들 중에 평균평점이 4.00이상인 학생들이 6.5%다”며 “타 대학에 없는 호혜적인 제도를 100명 중 6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은 전혀 까다로운 조건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대학본부는 학점 당 등록제의 연장선으로 우등졸업제(가칭)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등졸업제란 대학본부가 지정한 기준 학점을 넘은 학생들의 졸업장에 우등 및 최우등 상태를 명시하는 제도입니다. 대학본부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향상하기 위해 이와 같은 제도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상준 교무처장은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나 서울대의 경우 이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학기 안으로 정식 학칙으로 통과시킬 계획이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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