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이다. 서울이나 안성이나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날 때면 젊음의 열기가 후끈 느껴진다. 대화와 웃음도 있지만 술과 안주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던 캠퍼스 내 음주가 축제기간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정부의 캠퍼스 내 음주금지 법안이 학교장이 허락할 경우 허용하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음주 허용 기간은 1년 중 10일에 한해서지만 지켜지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축제기획은 루이스홀에서 열린 청룡가요제 예선현장 보도였다. 10면 전면을 차지하며 현장의 열기를 전하고 있었지만 가요제의 의미나 역할에 대한 고찰이 보이지 않아 서운했다. 대학생들은 요즈음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르는 것일까? 우리의 삶에 음악은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일까? 노래는 단지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인가? 기사로는 어느 것도 알 수 없었다. 4번 사진은 “한 참가자가 공연 때 부를 노래를 들으며 연습하고 있다.”는 캡션과 부합되지 않았고, 심사위원 사진은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어 사진의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약대 축제 ‘pharm므파탈’에 대한 기사에서는 왜 참여학생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무대행사와 주점행사가, 아니면 알까기 게임이 ‘다양한 프로그램’일까? 참여자의 육성을 취재하는 기자정신이 필요했다. 경영경제대 ‘8자 좋네’ 축제도 치어리더 동아리 공연과 가수의 초청 공연의 간단한 소개와 동아리 주점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기사만 보면 대학축제가 놀이와 대화를 통한 화합의 장이 아니라 먹고 놀자판 같아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조은희 기자의 ‘취재중진담’의 말이 가슴을 찔렀다. “축제와 함께 스포츠 경기가 시작되면서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주춤해졌다.” 축제기간에 우리가 놓치는 것은 없을까?
이승하 교수(공연영상창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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