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5월20일 발행) <중대신문>에는 인천 캠퍼스 건립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 소식이 있었다. 인천 캠퍼스를 추진하는 측이 내세우는 낙관적인 전망뿐만 아니라 건립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 조달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보여주고 있었다. 균형 있는 기사와 논평이라고 생각했다. 중앙대로서는 서울권의 새로운 캠퍼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캠퍼스를 건립하는 과정과 건립 이후에 여러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진 상황, 필요한 예산, 그리고 재원 확보 계획을 대학 구성원에게 자세히 밝히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함을 <중대신문>이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지난 호는 또 인문사회계열의 구조조정에 따른 쟁점을 자세히 다루고 있었다. 쟁점을 중심으로 대학 본부 측의 입장과 구조조정 대상 측의 입장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리를 두고 보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측이든 반대하는 측이든 표면에 내세우는 추진 이유 또는 반대 이유 말고도 다른 심층적인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 동기가 무엇인지를 좀 더 과감하게 추적하고 대학의 구성원에게 알리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직 마지막 호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학기의 <중대신문>에 나는 대체로 만족한다. 근래의 <중대신문>에서 흔히 보이던 대학 본부 측에 편향된 기사나 논평, 쟁점을 회피하는 기계적 중립, 홍보성 기사나 인물 소개 등이 상당한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대신문>은 중앙대 구성원 모두의 것이지만 특히나 학생의 것이다. 대학 내에서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거의 배제되는 학생의 목소리를 <중대신문>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고부응 교수(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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