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시작된 첫날. 무료하고 나태하게 보낸 지난 한해를 교훈삼아 올해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예전부터 참여하고 싶었으나 선뜻 나서지 못했던 봉사활동이 생각났다. 그리하여 봉사활동에 관한 웹서핑은 시작됐고 다양한 단체와 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옮김이라는 단체를 접하게 되었다. “옮김? 무엇을 하기에 단체명이 옮김이라는 거지?” 여기서 시작된 궁금증은 홈페이지 접속과 관련기사 검색으로 이어졌고, 단체에 관해 알수록 “내가 원하던 단체다!” 라는 느낌이 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봉사활동지원서를 제출하게 됐다.


  옮김은 단체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가치를 옮기는 일은 하는 단체다. 주요 사업인 ‘비누 옮김’은 현재 버려지는 비누를 받아, 세탁 및 가공 과정을 거쳐 깨끗한 비누로 만들어 위생 취약 국가에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버려지는 자원의 선순환을 통해 국내 및 국외의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지향한다. 이는 자원의 낭비를 막고 지구환경보존에도 큰 보탬이 되는 활동이다.


  올해 4월에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옮김은 현재 15명의 20대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다. 적은수의 활동가들이 봉사활동사업을 실행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허나 젊은 단체 특유의 열정과 불완전성, 성취감은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매력적이다. 단체의 초석을 쌓는 단계에서 나의 활동으로 인해 단체의 방향과 규모, 미래가 결정된다는 책임감과 자신들의 생각이 실제 사업으로 실행되는 기쁨은 학교생활만 하는 대학생들이 접하기 힘든 것이다.


  좋은 곳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들은 서로의 목적과 이유가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누군가는 자신의 재능을, 열정을, 마음의 온기의 전달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이 말처럼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 모두가 말 그대로 좋은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초록동색이라 했던가.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잣대로 활동단체를 선택, 자의로 들어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하고 좋은 관계로 나아가기 쉽다. 그리고 학교에만 국한 될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다양한사람들을 만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나는 현재 옮김의 활동가로 있으며 여러 봉사활동사업 중 하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달에 있을 일일카페를 준비 중에 있다. 학교생활과 동시에 봉사활동,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몸이 피곤한건 사실이다. 허나 어느 때보다 마음은 편안하고 항상 활기가 넘친다. 남이 시켜서가 아닌 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삶 중에 몇 안되는 주관적인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느껴지며 즐겁다.


  봉사활동은 학교라는 작은 울타리 속에서 정신없이 취업을 향해 달려가던 나에게 나눔의 기쁨과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주었다. 또 나의 작은 도움을 큰 행복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봉사활동을 하며 발전되고 풍요로운 이 사회에서는 경험하고 알지 못했던 사회 및 세계 가장자리의 결핍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 인해 메워질 수 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작은 도움으로 부족함을 겪고 있는 곳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제2의 스티브잡스, 제2의 피카소, 아인슈타인이 탄생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나 그것을 어디에다 써야할지 모르는 대학생들.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알게 되었던 기쁨들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가진다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좋은사람들과 함께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있다.

송현경 학생 (경영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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