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와 인천시, 인천도시공사가 지난 13일 인천캠퍼스 건립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 양측이 오는 30일로 기본협약을 늦추겠다고 밝혔지만 학내 인천캠퍼스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여론을 의식해 체결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그간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는 데에 난항을 겪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토지개발로 2,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새로 체결한 기본협약에도 SPC 구성 완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앙대와 인천시, 인천도시공사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SPC를 공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본협약은 대학본부의 인천캠퍼스에 대한 강한 기대와 낙관으로 빚어진 체결이다. 대학본부는 인천캠퍼스 건립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끌어안고 체결을 강행했다. 박상규 기획관리본부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란 낙관적인 전망으로만 인천캠퍼스 건립을 바라봐선 안 된다. 대학본부는 SPC를 구성하지 못해 인천캠퍼스를 건립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대학본부와 인천시의 낙관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막연한 기대감만 높이는 것은 인천캠퍼스 건립이 무산됐을 때 심각한 출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캠퍼스 건립을 바라보는 대학본부의 구체적이고 냉철한 전략수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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