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진짜’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짜야?”로 시작해 끊임없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살아갑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수많은 가짜 속에서 진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수많은 특종을 터뜨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내부 고발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중앙인 커뮤니티’에 예술대 내 치어리더 연습 문화에 대한 고발성 게시물이 게재됐습니다. 드라마 대본을 연상케 하는 ‘녹취록’은 연신 학생들의 “진짜야?”를 운운하게 했고 당사자들을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게시물로 소문인 줄만 알았던 예술대의 강압적인 선·후배 문화가 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대신문 취재 결과 치어리더 연습 문화는 예술대 학생회의 노력으로 제도적인 개선을 이룬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제도가 개선된 이후지만 한 내부고발자의 녹취로 악행에 대한 폭로가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럴듯한 제도 아래,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일부 악습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제도의 손길이 수면 아래까지 닿는 데엔 한계가 있습니다. 제도가 모든 것을 해결하지도 보완하지도 못합니다. 그렇기에 뜬소문인 줄만 알았던 가짜가 진짜가 되기까지엔 실상을 보여줄 수 있는 내부 고발자의 역할이 톡톡해지는 겁니다. 
 
  혹시나 이번 중앙인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예술대 내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는 데 도화선이 될까 우려됩니다. 우리가 색출할 것은 내부 고발자가 아니라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는 ‘악행’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떠오른 내부 고발로 예술대 내 과연 ‘진짜’가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뚜껑을 열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중대신문도 함께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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