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모래 속 진주알
  • 임기원 기자
  • 승인 2013.05.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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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처 김윤현 입학사정관

 

▲ 이른 아침 업무를 준비 중인 김윤현 입학사정관.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토대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에게는 입시철뿐만 아니라 1년 365일이 전쟁이다. 상반기엔 하루 평균 15건 이상의 설명회와 새로운 전형 개발에 뛰어들고 수시원서 작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엔 수천명의 서류를 검토하고 수천건의 면접을 진행한다. 서울캠 입학처 김윤현 입학사정관은 출근과 동시에 하루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는 캘린더를 확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야근도 많고 주말 근무도 많아요. 그래도 선발한 학생이 잘되면 굉장히 뿌듯하죠.” 2007년 중앙대 입학사정관제도의 시작을 함께 한 그는 벌써 7년 차 베테랑 입학사정관이다.


  그의 첫 직업이 입학사정관이었던 것은 아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그는 일반 회사의 광고 관련 업무를 맡아 일하던 중, 우연히 방문한 모교 홈페이지에서 입학사정관 공고문을 보고 지원했다. 기존에 하던 일과 입학사정관이 어떤 유사점이 있을까 싶지만 중앙대를 수험생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 학교에 맞는 학생을 파악해서 선발하는 일 모두가 그의 전공과 꽤나 비슷하다.


  대학 입학전형 설명회 시즌인 요즘, 김윤현 입학사정관은 프레젠테이션 제작은 물론 직접 전국 곳곳을 방문하면서 중앙대를 홍보하는데 열심이다. “하루에도 두세 군데의 지역을 돌아요. 내일은 강릉에도 가야해요.”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그에게는 이미 일상이다. 오히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을 꼼꼼하게 챙겨 상담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그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똑같아도 꾸준히 성적이 상승한 학생이 있는 반면 유독 한 과목에 취약한 학생도 있고, 특정한 시점에 점수가 크게 하락한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취약 과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혹은 점수가 크게 하락했을 무렵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등 학생 개개인의 과정에 그는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의 서류를 꼼꼼히 읽다보면 한 학생을 살펴보는 데에만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꼬박 밤을 샌 적도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자기소개서에서만 보던 학생들을 면접에서 마주치는 순간에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부터 드는 건 당연하다.


  바쁜 일과에 지칠 때도 많지만 이따금씩 느끼는 보람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이 졸업 후 자기소개서에서 썼던 내용 그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내가 도와준 건 별로 없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하는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열정과 마주할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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