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다’, ‘들끓었다’, ‘일상이 흔들렸다’, ‘파행했다’, 그리고 ‘소통을 원한다’. 지난호 중대신문이 뇌리에 심어준 단어들이다. 이른바 구조조정 갈등이 ‘사건’들로 드러나면서, 중대신문의 지면은 관련 기사들로 가득했다. 기사들 하나하나를 엄밀하게 점검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대체로 읽기에 보도들은 사실대로이고 공정해 보였다. ‘본부’나 ‘계열’의 주장과 학생들 그리고 ‘구조조정 대상자’들의 주장을 최소한 병렬해 놓고 있다.
 
  모두가 소통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대립의 국면에 들어서서야 소통이 필요를 느끼면 늦다. 소통은 ‘평소’에 긴요하고, 평소에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충돌은 줄어들 것이다. 중앙대 커뮤니티의 중요한 소통 채널로써 중대신문은 ‘평소의 소통’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호는 중대신문이 우리가 희망을 걸 채널로서 한계가 있음을 비쳤다. ‘구조조정’을 보는 중대신문의 시각은 기계적이고 피상적이게 보인다. ‘친절한 기자들’은 지금 일어나는 갈등이 새삼스런 것이 아니라 ‘3년 전에 시작됐어, 바보야’라고 꼬집고 있고, ‘Editor’s Letter’와 사설은 지금 상황에서 ‘감정싸움’이 해결책이 못된다고 충고하면서 ‘이성’을 바탕으로 서로 ‘협상력’을 키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대신문은 3년 전 예견되었던 갈등 사태와 관련해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대립 당사자들이 모두 ‘후퇴는 없다!’고 외치는 상황에서 과연 협상 역량이 소통의 관건일지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중대신문은 ‘평소에’(사전에) 커뮤니티의 갈등을 경고할 수 있길 바란다. 학문단위 변화에 엉킨 갈등에 대해서는, 대학이라는 ‘기계’에 윤활유를 쳐야 할 상황으로 보기보다 대학의 ‘의미’를 둘러싼 싸움으로 볼 수 있길 바란다.
 
강태중 교수(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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