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위에 오르는 게 겁이 난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마음이 초조해진다.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여학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대신문이 실시한 ‘2013 중앙대 식생활 보고서’에 의하면 다이어트로 인해 식사를 거르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이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끼 미만의 식사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60%)라는 답변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학생이 ‘다이어트 때문에’(8%)라고 답했다. 특히 이 중 남학생의 비율이 46%를 차지해 더 이상 다이어트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현실을 반영했다. 오현교 학생(사회학과 2)은 “대학에 오니 운동할 기회도 적고 술자리가 잦으니 자연스레 살이 쪘다”며 “살이 찐 내 모습이 싫어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인권센터 성정숙 전문연구원은 “여성의 몸은 일종의 상품으로 여겨져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압박이 있었다”며 “최근 남성의 다이어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몸의 상품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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