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이름의 백지
  • 중대신문
  • 승인 2013.05.06 0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나는 ‘천국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 천국에 있는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낸 편지를 단숨에 읽던 중 나는, 한 문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 말로 인해 내 기억의 회로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기억하고, 그 꿈이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어린 시절로 되돌아갈수록 꿈이란 것은 실체감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기억의 저편에서 과거의 내가, 무엇을 했는지 세세하게 기억할 수가 없다. 하지만, ‘꿈’이라는 말만으로도 내 심장은 크게 고동쳤고, 꿈을 간직하였기에 희망이 넘쳤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났다. 그렇다. 천국에서 온 편지는 바로 희망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젊은 그대들과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백지와 마주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365일이라는 백지와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24시간이라는 백지와 마주한다. 여기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시작하는 순간에는 알지 못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24시간의 그림을, 한 해가 지나면 365일의 그림을, 그리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서 지난 일평생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이 그림을 계획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획하고 상상하는 순간만큼은 두근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앞으로 남은 시간이 단 한 시간일지라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말에 열광한다.


  희망(希望)은 앞일에 대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을 말하나, 미래에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 역시 희망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기에 긍정적인 희망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희망도 있다. 이 중에서 어떤 희망을 가질지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희망이라는 말 속에는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이 강하게 담겨있다.


  헬렌켈러는 ‘희망과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느끼며, 불가능한 것을 이루게 한다’는 그녀의 말이 처절하게 와 닿는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희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갈증을 느끼면 물을 마셔야 하듯이 절망으로 통곡을 할 때 희망과 만나야 하며, 절망에 빠져 고통받는 순간에도 긍정의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 오늘 나는, 젊은 그대들에게 ‘희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라. 지금 그대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희망이 살아 숨 쉬고 있는가? 희망이라는 이름의 백지에 무엇을 쓰고 있는가?

이은진 강사(디자인학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