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개 계열 10개 대학으로 구조조정 실시 결과,

현 구조조정 대상학과들 학부제로 편입돼

  이번주 학내가 시끄러웠습니다. 인문사회계열의 구조조정이 확인된 이후 해당 학과 학생들이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학내 게시판 곳곳에는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붙었고 해당 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공동대책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해당 계열측도 확고했습니다. 지난 2일 진행된 학생대표자들과의 만남에서 김호섭 인문사회계열 부총장은 “구조조정에 있어 대상 학과와의 협의는 있을 수 없다”며 구조조정의 뜻을 확고히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 과정이 익숙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학과 구조조정 문제는 비단 2013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인 교체 이후 실시된 구조조정은 2009년 처음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학본부는 4월 구조계획위원회(본부위원회+계열위원회)를 발족하고 계열별 구조조정을 예정했습니다. 구조계획위원회에 속한 계열위원회는 구조조정 1차 초안을 마련해 10월 대학본부에 제출했고 10월 19일 한국일보가 이를 기사화하면서 중앙대의 구조조정은 수면 밖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한국일보의 기사가 나간 이후 대학본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부분이 없는데 한국일보가 소설을 썼다”며 “명백한 오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MBC, YTN, 한겨례 신문 등이 중앙대의 구조조정 기사를 전했고, 2009년 12월 29일 본부위원회가 1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계열별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확실시됐습니다. 
 
  이후 대학본부는 본부위원회와 계열위원회가 제시한 구조조정 초안을 정리해 2010년 3월 23일 ‘최종안’을 발표합니다. 이 최종안을 통해 현재 중앙대를 이루는 5개 개열 10개 대학이 구성됐습니다. 현재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된 비교민속학과는 당시 아시아문화학부로 편입됐고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청소년학과는 사회복지학부로 편입돼 전공형태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복지학부와 아시아문화학부는 전공 선택 시 학과 쿼터제를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겠다는 이유에서였죠. 
 
  학부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아동복지전공, 가족복지전공, 청소년전공의 수업에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필수 커리큘럼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학부에서 유일하게 사회복지전공자만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때문에 애초 전공별 인원쏠림 문제가 예상됐지만 구조조정안은 확정됐고 2011년 변경된 체제로 중앙대는 신입생을 맞이합니다.
 
  학부제 시행과 함께 사회복지학부와 아시아문화학부는 전공 선택 쏠림 현상으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김호섭 부총장은 “해당학과 교수들이 신입생들에 대한 전공 홍보에 노력하지 않아 현재와 같은 인원문제가 발생했다”며 “신입생들이 해당 전공을 선택하도록 교수들이 더욱 노력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25일 진행됐던 교수협의회 주최 학문단위 재조정 토론회에서 장영은 교수(가족복지전공)는 “가족복지전공의 경우 지난달에 학과사무실이 생겼고 지난 2년간 학과 전화번호도 없었으며 학생회실, 교수연구실 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전공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 지원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김호섭 부총장은 “현재 진행되는 구조조정은 2011년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지금 이뤄지는 구조조정은 그 흐름의 마지막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의 구조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2013년 학문단위 구조조정은 2010년에 이미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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