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모인 공동체에서 문제의 발단은 대부분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더 듣고 배려하면 일어나지 않았을 갈등이 생각보다 많다. 타인의 대답을 기다려주는 우리들의 인내심도 줄었거니와, 빠른 결정이 곧 이익이 되는 사회풍토 때문이기도 하다. 중대신문은 이 작금의 현실 속에서도 공정한 학내 언론으로서의 책무와 소통의 창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언론은 어느 입장에서 어떤 어조로 작성했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그들의 말에 동감을 했어도 반대 입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맞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나의 현상에 대해 한쪽의 관점에서 쓰기보다는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단체의 입장을 같이 써줬으면 한다. 한쪽의 이해에 치우친 보도는 한 집단의 불평으로만 들린다. 기사 마지막에 반대 입장의 이해관계자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의 한 줄 인터뷰는 그 단체의 이해를 대변하기에 충분치 않은 것 같다. 언론은 한 곳의 불편함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공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물론 지난 기사에서 교내 구조조정과 같이 본부, 학생집단 등 하나의 이슈를 동등한 볼륨으로 다루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성 외주기업 보도와 같은 사례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관련 기사가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학교나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준다. 다양한 입장을 반영해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공정한 보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중대신문은 소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해집단들이 기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보도에 그치지 말고 해결사의 마음으로 절차탁마하여 보다 공정하고 공평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류미정 동문(문헌정보학과 07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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