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1791호) <중대신문>에는 서울캠 학생총회가 7년 만에 성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어려운 일을 성사시킨 총학생회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경쟁의 구조를 구축한 후 경쟁에서 뒤처지는 분야를 없애겠다는 우울한 구조조정 소식도 있었다. 
 
  학생총회나 구조조정 소식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중앙대가 THE(Times Higher Education) 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만족할만한 순위는 아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기획 담당자의 말과 함께 평가순위 상승을 위해 대학본부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 
 
  중앙대가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올라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순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담당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이 기사 내용에 THE라는 대학평가 기구에 대한 평가, 더 나아가서 대학 평가가 대학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되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되었을 듯하다. 타임스나 중앙일보 같은 언론 기업이 무엇을 목적으로 대학을 평가하는지에 대한 언급도 있어야 하고 또 대학평가의 순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대학의 사명을 진작시키는 데 진정으로 기여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중앙대는 각종 대학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 좋은 결과가 중앙대가 정말로 좋은 대학이 되어 가고 있는지를 <중대신문>이 확인하여 주면 좋겠다. 교수들은 평가 지표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 연구계획 없이 급하게 논문 편수를 채워가고 있다. 다른 한편 학생들은 개설된 강의가 줄어든 상태에서 대형 강의실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다. 각종 평가 지표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그런 평가지표에서 제외된 분야를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지고 있음도 <중대신문>은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부응 교수(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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