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캠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1,842명을 크게 웃돈 2,055명이 모여 이뤄낸 성과다. 공약을 이행하겠단 서울캠 총학생회의 의지는 확고했으나 대다수가 반신반의했다. 학생총회 성사는 축제 홍보만큼 학생총회 알리기에 공을 들인 총학생회와 참여를 독려한 단과대 학생회와 학생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7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7년은 학생총회 성사의 주역들이 이미 대학을 떠나거나 남았더라도 기억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전수받은 요령이나 행사 진행 경험이 남아 있을 리 없다. “행사 진행이 미숙했다”는 일부 학생들의 준엄한 평가는 달게 받아들이되 홍보나 회의 진행 방식의 틀 전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
 

  공개투표만큼은 비밀투표로 바꿔야 한다. 안건별 평균 반대표가 5표를 밑돌게 나왔다는 사실이 소신 있는 반대표가 나오기 어려운 분위기를 방증한다. 총학생회가 선별한 4대 안건이 많은 공감을 얻은 건 사실이나, 소신 있는 반대표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어야만 했다.
 

  공로 치하에 멈추지 않고 과를 들추는 진짜 이유는 학생총회 성사 경험이 발전적으로 계승되길 바라는 까닭에서다. 진행상의 미숙함이나 제도적 결함을 암만 지적해도 7년 만에 거둔 공적에 흠집 하나 낼 수 있겠는가. 이제는 ‘학생총회 전통을 어떻게 계승해나갈 것인가’ 그리고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모아진 뜻을 얼마만큼 반영할 것인가’ 두 가지 과제만 남았다. 학생총회 성사를 다시 한 번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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