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중앙대학교를 평가할 때면 항간엔 항상 ‘두산효과’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그 효과 덕분인지 이전에는 항상 30위권 밖에 머물던 ‘교육여건 및 재정’ 분야, 즉 법인의 투자 순위가 2011년에 처음으로 19위로 껑충 뛰면서 ‘교수연구’, ‘국제화’ 및 ‘평판·사회진출도’ 분야의 순위가 각각 6, 7, 8위를 기록하였고 종합순위 역시 처음으로 10위권 이내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최근의 발전 속도가 지속된다면 중앙대학교는 개교 100주년인 2018년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오던 속칭 SKY의 아성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앙대학교의 궁극적인 발전목표가 겨우 국내 대학평가 순위 상승 정도에 머무른다면 이는 결코 중앙답다고 할 수 없다, 중앙대학교라면 최소한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종합순위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며, 육대주에 분교를 설립하여 최소 10여만 명의 다국적 학생들에게 교육과 연구의 기회를 주는 글로벌 초일류대학으로 거듭나야 마땅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이 지극히 비현실적인 허망한 꿈일 뿐이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경영의 신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5%의 성장은 불가능해도 30%의 성장은 가능하다고 했다. 한계는 생각하는 순간 만들어지며, ‘불가능’이란 결정된 사실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의견에 불과할 뿐이다.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신도 감동할 것이다.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지옥과 같은 현실의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위험하고 고통스럽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실패한 것에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공이산, 우보만리(愚公移山, 牛步萬里)’,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과 같이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을 때 승자는 길을 만들어 가고,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목표 달성을 위한 길에 항상 녹색 신호등만 켜질 수는 없지만, 가야 할 길은 가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며,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우리는 지금 바로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출발하기 전에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지금 출발해야 한다.
 

  중앙대학교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단순히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스승을 키우는 진정한 스승이 되고자 하며,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리더를 양성하고 싶다. 그들이 세계의 중앙대학교(Center of University)가 된 우리 중앙대학교(Chung-Ang University)에서 스승과 리더로서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신의 가호가 있을 것이다.


이광호 교수 생명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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