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스포츠부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중앙대 농구부는 작년까지 주로 식스맨으로 활동했던 선수들이 현재 주전으로 뛰며 어느 팀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축구부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멤버가 투입되자 최근 만난 팀들을 압승하고 있다. 야구부는 고정식 감독이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며 우승 후보였던 건국대에게 속시원한 우승을 이끌어 많은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높은 가능성에 비해 중앙대엔 풍부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이들을 관리할 팀 닥터(재활 치료사)나 재활치료실이 없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해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프로 선수 생활이나 향후 진로에 있어 큰 타격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농구부가 사용하는 코트는 시설이 노후돼 있어 드리블이 제대로 되지 않고 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돼 있다. 축구부는 교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적합한 운동장이 없어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스포츠부에게 예산 배정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쉬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현재 중앙대 내 예산 편성 상황을 보면 선수들을 위한 추가적인 예산 배정은 재정상 부담일 수 있다. 중앙대 전체 학생 중 일부에 불과한 이들에게 큰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논리는 이해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해본 결과 이런 재정적 지원보다 더욱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 있어 보였다. 바로 대학 내 스포츠문화의 정착이다. 독자는 혹시 ‘오빠 부대’라는 말의 유래를 알고 있는가. 83년도에 시작된 대학팀과 실업팀이 실력을 다루는 ‘농구 대잔치’가 80~90년대 큰 흥행을 이루자 선수들을 뒤쫓는 여성 팬들이 생겨났다. 오빠 부대는 이때 유래됐다. 이때의 유행 때문일까. 중앙대의 ‘허동택’ 전설도 농구 대잔치 때 탄생했다.

  대학 내 스포츠 문화 활성화와 중앙대 스포츠 선수들의 지원과 ‘무슨 상관이냐’고 물어볼 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프로야구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의 수장을 맡은 김경문 감독은 ‘신생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팬이다”라는 답변을 했다. 연봉도, 쾌적한 연습 환경도 아닌 ‘팬’을 꼽은 것은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팀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앙대도 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당장 중앙대를 응원하고 싶은 학생이 어떻게 응원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 중앙대 홈페이지엔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 2010년 12월 결승전 소식을 공지하는 글이 마지막 글이다. ‘경기 일정’도 텅 비어 있다.

   이런 상황은 사실 다른 대학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대학 스포츠가 전체적으로 침체기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자의 수첩에 언론에서 ‘강호’라 불리는 중앙대가 일반 학생들에게도 ‘강호 중앙대’라는 응원을 받으며 지금처럼 꾸준히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글이 적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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