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펼쳐 들고 있는 정회명 팀장.
학술정보팀 정회명 팀장과 도서관은 뗄 수 없는 인연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해 자연스레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었다. 초등학생 때 월간지 『소년경향』 독서왕에 뽑히기도 할 정도로 독서광이었다. 대학입학을 앞두고선 고민 끝에 도서관학과에 76학번으로 입학하였다. 처음엔 국어국문과에 지원하려 했지만 배고플 것 같아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그와 ‘도서관’의 인연은 더 진해졌다. 그리고 1981년 4월 1일 모교인 중앙대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만 32년이 넘게 도서관과 함께하고 있다.


  그의 교직원 생활 중 가장 마음속에 남는 기억은 2012년 안성캠 도서관에서 서울캠 도서관으로 옮겨가기 전의 ‘그날’이다. 그는 안성캠 도서관에서 십여 년 동안 사서의 ‘꽃’인 참고도서원 업무를 했다. 참고도서원은 교수와 학생들에게 그들의 연구에 적합한 정보를 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자료의 선정부터 보강 그리고 최종 통과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 함께했던 경우가 많았다. 고생 끝에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완성된 논문에 감사의 말을 써서 그에게 선물하곤 했다. 그렇게 모인 책은 200권이 넘었다. 서울로 옮겨가기를 앞두고, 책들을 가져가고 싶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 불가능했다. 그는 고민 끝에 결국 한 권 한 권 다시 보고 미련없이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책들과 이별하면서 ‘사서인 나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많았구나.’를 느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중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었다. 그렇게 실시하게 된 것이 밤샘독서행사이다. 행사를 앞두고 출판사와 서점에서 책을 기증받았고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O/X퀴즈를 비롯한 다양한 코너를 준비했다. 행사 당일, 그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학생들과 함께 했다. 매트리스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면서 자유롭게 독서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동시에 다른 프로그램들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겠다는 힘을 얻었다.
 

  그는 현재 교내의 독서 동아리들을 한데 모아 독서 사이트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이트에 독서 이력을 올리면 전문 사서들이 그것을 지도하고 검증해주는 것이다. 또한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독서 히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있다. 신입생들에게 이제껏 읽어왔던 책, 전공, 원하는 진로를 파악하여 4년 동안 읽을 책을 선정해준다. 학생은 선정된 책을 읽고 독서를 했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활동을 한다. 학교에서는 이를 인증해주고 그 자료들을 모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준다. 그는 이러한 독서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폭넓은 독서를 도와줄 것이며 나아가 취업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독서하지 않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며 먼저 김용의 ‘영웅문’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환경 때문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상황아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습니다. 독서를 통해 지식, 지성, 지혜를 함양해 모두들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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