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언제나처럼 이번 주 중대신문은 전반적으로 훌륭했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탓이다. 먼저 4주간의 ‘심층기획’은 대학생 주거 문제의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인상 깊게 마무리되었다. ‘학생대표자를 만나다’에서 진행된 안성캠 총여학생회장 인터뷰도 지난주 여학생 휴게실 축소 문제와 연속성 있게 잘 다뤄졌다. 특히 ‘타대생각’에서 시끄러운 공론장을 갈망하는 시립대 편집국장의 글은 작금의 중앙대 현실과도 잘 맞물린다.

  아쉬운 점은 2면의 ‘친절한기자들’ 기사다. ‘슬금슬금 올라오는 안성캠, 매너는 지켜주세요’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불편하다. 기사는 원칙상 서울캠에 개설될 수 없는 안성캠 일부 강의가 개설되어 양캠퍼스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내용이다. 이어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추후에 보도하겠다며 취재욕만 불태우고 마무리된다. 결국 학교의 이중적 행정에 대한 적절한 분석과 문제제기 없이, 애꿎은 안성캠 학우들만 도둑처럼 슬금슬금 서울캠에서 강의를 듣는 매너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물론 기사의 의도는 아니었겠으나,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중대신문도 인터넷판 ‘카우온’의 동일 기사 제목을 ‘서울캠서 열리는 안성캠 전공 수업 개설 원칙 필요해’로 수정하면서 인정했을 것으로 본다. 원래 제목보다 기사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적절한 제목이자 오해의 여지도 없는 제목이다. 

  지난 주 중대신문은 2013년 본·분교 통합의 과도기에 도미노 블록을 놓는 듯한 신중함을 주문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감정이 상할 수 있는 자극적인 제목에는 엄지와 검지에 힘을 잔뜩 주고 블록을 놓듯 신중하길 바란다. 중대신문은 중앙대 의혈 학우 모두를 위한 신문이다.

강석남 중앙문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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