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호(3월 25일 발행) 중대신문은 반가운 소식을 담고 있었다. 안성 캠퍼스의 총학생회 선거가 완료되어 새로운 총학생회가 구성될 수 있다는 소식이 있었고 또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와 인문대학학생대표자회의가 성사되어 안건을 논의할 수 있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학생 자치가 점점 위축되어가는 요즘의 대학 현실에서 중앙대에서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중대신문의 야심찬 기획이라고 할 수 있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에서 이번호는 성대석 동문을 소개하고 있었다. 방송기자 1호와 한국언론인협회장이란 호칭만으로도 중앙대 구성원이 자랑스러워할 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인사들로부터 그분들의 성공담보다는 그분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 지, 그분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논점을 주는지를 알고 싶다.

  좀 더 근본적으로 나는 이런 성공한 인물들을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에서 만나는 것이 불편하다. 물론 이전에 참여연대의 안진걸 동문이나 우리학교의 마르쿠스 슈타인 교수 같은 분들을 소개할 때는 기쁜 마음으로 이 기획을 읽었다. 이분들은 성공한 유명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우리 학교에 애정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획에서 소개된 인사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런 ‘성공’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이 중대신문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명인사가 된 동문이나 교수들을 소개하는 것은 중대신문의 몫이 아니라 홍보실이 발행하는 홍보지의 몫이기 때문이다. 나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에서 유명인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낮은 데에서 험한 일을 하는 보통 사람들,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고부응 교수(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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