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자인학부 공예전공 학생회비 납부방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학생회비가 49만원으로 지나치게 높고 납부 방법도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공예전공에 여론의 시선이 쏠렸지만 이는 비단 특정학과의 문제로 한정짓긴 어렵다. 대부분 학과 단위 학생회비의 적정성, 수납방식과 집행내역이 합리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징수하는 학생회비 수납방식은 잘못된 관행이다. 집행내역도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
 

  이를 두고 현재 학과 단위 학생회의 구성원에게 전적으로 화살을 돌리는 건 적절치 않다. 오랜 관행이 굳어져 누구도 쉽게 손댈 수 없는 상황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입생 일괄 징수 방식보단 매년 학과 구성원에게 일정액을 거두는 게 합리적이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수납방식 변경 기간 동안 줄어들 학생회비 총액을 보전할 혜안을 마련하긴 쉽지 않다.
 

  어렵더라도 이제는 변화를 준비할 때가 왔다. 궁극적으로 신입생 일괄 징수 방식을 버리고 전 구성원에게 매년 일정액을 걷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제도 전환기에 모자라는 금액을 충당할 방안에 대해선 총학생회가 나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면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학생회비를 걷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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